다사다난(多事多難)한 2014년 갑오년(甲午年)의 말해를 보내고, 2015년 을미년(乙未年)의 평화와 인내의 상징인 양해 아침 해가 밝았다. 올 양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해이기도 하다.
1895년 8월 20일, 이조 고종 32년에 일본 공사 미우리가 주동이 되어 명성왕후(明聖王后)를 시해(弑害)하고 일본의 세력을 획책(劃策)한 정변(政變)의 을미사변(乙未事變) 120주년 즉 2주갑(周甲)맞는 해이다.
명성왕후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일본군의 무자비(無慈悲)한 공격(攻擊)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高宗)과 왕세자가 1896년 2월 11일부터 약 1년간 조선의 왕궁(王宮)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긴 아관파천(俄館播遷)의 굴욕적(屈辱的) 역사적 사실도 함께 회억(回憶)해야 할 국치(國恥)의 을미년을 맞았다.
금년은 12지지(地支)에서의 을미년의 을(乙)은 천간(天干)의 두 번째요 미(未)는 지지(地支)의 8번째로, 을(乙)과 미(未)가 결합(結合)한 을미년의 양(羊)해다. 일반적으로 양을 나타내는 한자 표기(標記)는 양(羊)과 미(未)로 표기한다. 미는 방위(方位)로는 서남(西南), 띠로는 양띠, 달로는 음 6월, 시간으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동안이다.
양은 포유강(哺乳綱), 우제목(偶蹄目), 소과(牛科)로 초식성(草食性) 동물로 전 세계에 산포(散布)되어 있고, 당초 야성(野性)의 사지(四肢) 포유동물로 삼림(森林)·초원(草原) 등지에서 서식(棲息)하여 왔고, 점차 가축화(家畜化)로 방목(放牧)과 사육(飼育)되고 있다. 군생동물(群生動物)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며 갔던 곳에 되돌아오는 회귀성(回歸性)을 갖고 있다. 산모(産毛)로 모용(毛用),산육(産育)으로 육용(肉用)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래로부터 양피지(羊皮紙)는 양가죽을 씻고 석회로 처리하여 건조 표백(漂白)한 서사(書寫)의 자료로 사본(寫本)으로 많이 쓰였다. 뿔은 자웅(雌雄) 모두 없는 것, 수컷에 만 있고, 자웅 모두에게 있는 것도 있으며 암컷보다 수컷의 뿔이 크다. 임신기간은 147~161일, 출산은 1~2, 3~5 마리까지다. 양의 종류는 색에 따라 흰 양은 분양(羒羊), 검은 양은 유양(羭羊),푸른 말은 청양(靑羊) 등이 있다.
고래로부터 고분(古墳)·토기(土器)·토우(土偶)·벽화(壁畵)에서의 양 그림을 자주 볼 수 있고, 원시시대서부터 미술(美術)·전설(傳說)·민담(民譚)·시가(詩歌)·속담(俗談) 등에서 양을 소재로 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羊’는 상형문자(象形文字)로 양을 의부(意符)로 한 양부수(羊部首) 가운데 양의 종류, 양과 비슷한 동물의 명칭, 양의 생태(生態)와 사육(飼育), 양 다루기 등에 관한 한자를 검자(檢字)해 보면 양과 관련 있는 한자가 65자나 되고, 일반적으로 10~20자로 광범위하게 널리 활용되고 있다. 양(羊)을 중심으로 미(美)·선(善)·군(群)·선(善)·갱(羹) 등의 좋은 한자를 열거할 수 있다.음식에 양자가 붙어 있는 한자어는 양갱(羊羹)·양갱주(羊羹酒)·양이(羊飴)·양각과(羊角瓜)·양조(羊棗)·양서채(羊栖菜)·양척촉(羊躑躅)등이 있다.
양은 성질이 온화(溫和)하고, 무리를 지어 사는 순한 동물이고, 양띠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단체생활을 잘 하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이해심이 뛰어나고 성실하며 화합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운이 좋다고 한다. 풀·나무·잎·나무껍질 등 식물성 먹이 동물로 생태(生態)는 군생(群生)으로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를 좋아하며 개 다음으로 사람을 잘 따른다.
오래 전부터 상서(祥瑞)로운 동물로 인간으로부터 신성시(神聖視) 되어 왔기에 천신(天神)·지신(地神)·종묘(宗廟)에 양·소 혹은 돼지를 제물로 제상에 올려 희생(犧牲)의 동물로 ‘犧牲’의 한자 안에는 ‘牛’· ‘羊’가 포함되어 있다.
양두구육(羊頭狗肉)는 “양의 대가리를 내걸고는 개고기를 판다.” 는 뜻으로 겉으로 훌륭한 채하고 실상은 음흉(陰凶)한 짓을 함을 비유(比喩)한 한자성어(漢字成語)인데 작금의 우리생활에서 자주 보는 생활 양상(樣相)이기도 하다. 작금에 자유민주주의를 앞세우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며 진보를 앞세워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진보의 가치(價値) 실현에 힘써야 신뢰(信賴)를 회복하는 것이 양해를 맞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다기망양(多岐亡羊)는 ‘달아난 양을 찾으려다가 길이 여러 갈래로 나서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직업선택에서 너무 다방면(多方面)에 걸치면 도리어 목표의 달성이 어려움을 의미한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판다고 하지 않았는가. 교육의 무한 경쟁시대에서의 인성교육 시민교육에서의 개성의 존중교육에서의 다양(多樣)한 적성(適性)·취미(趣味)의 선택에 따른 진로를 결정짓는데 노력을 기울려야 할 한해이기도 하다.
양질호피(羊質虎皮) 또는 양질호문(羊質虎文)은 ‘속은 양이고 가죽은 범이라.’는 뜻으로 본바탕은 아름답지 않으면서 겉모양만 꾸밈을 나타내는 말이다. 양두구육(羊頭狗肉)도 일상에서 이런 생활 양상(樣相)을 보게 되는데 결코 바람직 못하다.
매년 연말에 대학교수들이 뽑는 갑오년의 사자성어로 ‘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고의적(故意的)으로 옳고 그름을 뒤 바꾸는 행위, 또는 윗사람을 농락(籠絡)해 휘두르는 행위에 비유한 말이다. 수많은 사슴이 말로 바뀐 한해로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사회를 혼란시켰지만 어디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한해가 안인가 한다.
저양촉번(羝羊觸藩)의 ‘저(羝)’는 ‘숫양’,‘촉(觸)’은 ‘부디치다· 닫다.’, ‘번(藩)’는 ‘울타리’를 뜻하는 한자들이다. 저양촉번은 수컷 양이 한 번 울타리에 부딪쳐서 뿔로 받기 시작하면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앞으로만 나가려고 애를 쓰기 때문에 결국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역량(力量)이 부족한 데에도 무턱대고 밀고 나가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빠져버림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로, 벽창우(碧昌牛)로 미련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비유하는 말과 상통(相通)하다고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만을 내세워 굽히지 아니하여 융통성(融通性)이 없어 고집불통(固執不通)됨을 말한다. 양의 해는 온순한 양처럼 대인관계가 상호 원만관계를 유지하기에 노력해야 하겠다. 군생(群生)의 양처럼 일상에서 소통(疏通)과 배려(配慮)가 잘 되어 매사가 잘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