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마감하며 포천시 교육에 안타까운 소식이 한 가지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의 마지막 예능발표회가 있다는 소식을 친구의 SNS인 밴드를 통해 들으면서 착잡한 기분이었다.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에 있는 보장초등학교가 2015년 2월 6학년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고 인근 영평초등학교에 통합된다는 소식이었다. 필자가 인근 영중중학교 출신이라 보장초등학교 동창들도 30명 정도 있어 특별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소규모 학교다. 그동안 찾아오는 학교, 골프 등을 특기적성으로 가르치며 폐교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 16명의 학생이 포천시에서 제일 소규모 학교라 폐교를 막을 수 없었다.
포천에서는 그동안 신북면 금동리의 금동분교가 폐교되어 삼정초등학교에 통합되었고, 신북면의 신평분교 또한 신북초등학교로 통합되었다. 영북면의 대회산분교, 영북면 야미리의 영복초교, 산정호수의 산호분교 등이 영북초등학교로 통합되어 스쿨버스로 통학을 하고 있다. 영북면 운천리에는 예전 미군부대가 있을 때는 시내에 영북초, 문암초로 초등학교도 2개교가 있던 중 미군부대 이전으로 영북초로 통합되었으니 4개 초등학교, 분교 등이 1개 학교로 통합된 것이다.
이는 포천시 각 읍면동의 인구 구조상 신북면, 창수면, 영북면, 영중면, 관인면, 이동면, 일동면, 화현면 등 포천 북부지역의 인구감소로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도는 없다고 본다.
선출직 공직자와 공무원들이 모두 포천시 인구감소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준비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모교인 영중초등학교도 1980년대엔 2반씩으로 한반에 40여 명씩 재학했지만, 이제 한반을 유지한다고 들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포천북부의 소규모 학교들이 향후 10년 내에 많은 학교들이 폐교되거나 인근 학교로 통합되어 분교로 격하되는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2003년 포천시 승격이후 16만 명까지 인구가 증가하였지만, 시 승격 11년이 지난 2014년 12월 현재는 어떤가? 현재 인구는 15만5천여 명으로 인구가 5천여 명 감소하였다. 지인들이나 포천시청 공무원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인근 남양주, 의정부, 양주 등의 택지개발지구로 이사하였다는 소식을 공공연히 듣고 있다. 직장이나 직업은 포천시에서 급여나 수익을 내고 있으면서 자녀교육을 위해서나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인근도시로 이주하여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포천시 인구는 5천여 명이나 감소하였지만 포천시청 공무원수는 시 승격 이후 700여명에서 800여명으로 100여명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포천시설관리공단 직원까지 확대한다면 200여명 이상 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포천시민을 위한 서비스가 향상된 부분도 분명이 있지만, 최근 들어 포천시청의 비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고 포천북부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다.
포천시청, 포천교육지원청, 학부모, 민간단체 등이 나서서 포천 북부지역 등의 소규모 학교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지 않는다면 포천 초등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 소규모 학교가 폐교나 분교가 된다면 그 지역으로 누가 거주하려고 하겠는가? 포천시에 거주한다고 하여도 포천동, 선단동, 소흘읍 등의 인구 밀집지역으로 이주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도 소규모 학교들은 졸업생 동문의 후원이나 교육지원청 지원 등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여 인근 읍.면.동에서 학생들을 유치하여 등하교 시키면서 작은 학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저출산 등으로 인하여 그 지역에 어린자녀들이 출생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포천시에서는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용정산업단지와 신북장자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되어 포천시 인구가 증가 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많은 업체의 직원들이 인근 남양주, 의정부, 양주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어 43번국도와 47번국도가 출퇴근시에 많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시급하게 주택단지 조성과 교육지원에 힘써서 특화 교육 등으로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찾아가는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 관내 학교 중 남한산초등학교, 중학교, 양평지역의 학교들이 찾아가는 학교로 각종 언론에 소개되어 경쟁력을 갖고 인근 대도시에서 농촌학교로 유학을 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 포천시도 벤치마킹하여 소규모 학교들이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변모하면, 학생들이 찾아가는 학교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포천시에서도 영북종합고등학교가 학생지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지역사회, 동문회, 교육청이 하나되어 육군부사관 특성화고로 변신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점이다. 앞으로도 기숙사 문제라든가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많지만, 초등학교들이 살아야 중학교가 살고, 중학교가 살아야 고등학교가 산다. 학교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포천시로 유학을 오거나 인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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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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