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은 강원도 추가령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포천을 거쳐 연천을 지나 임진강으로 합류되는 길이 136km에 이르는 강이다. 화산폭발로 용암이 흘러 내려 주변 지형을 깎아 내리면서 형성된 이 강은 주변으로 수직절벽과 협곡을 형성하여 수많은 절경을 자아내고 있다.
한탄강의 절경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명승지로 고석정(孤石亭)을 손꼽을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철원에 속해 있으나 포천의 관인면 냉정리와 강을 경계로 하고 있어 포천의 비경으로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활동하고 은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꺽정은 양주의 백정 출신으로 당쟁으로 조정이 어지럽고 사회기강이 혼란스럽던 1559년(명종 14)부터 대적당(大賊黨)을 만들어 세력을 구축하였다. 그는 조정으로 향하는 진상품을 약탈하여 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고석정 중간쯤엔 임꺽정이 몸을 숨기기 위해 드나들었다는 뻥 뚫린 구멍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인데, 바위 속으로 들어가면 대여섯 사람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크기라 한다. 여기서 관군에게 쫓기던 임꺽정은 피할 재간이 없게 되면 꺽지라는 물고기로 변신하여 강물 속으로 몸을 숨기곤 했다고 한다.
그가 점점 나라의 기강을 흔들 만큼 위협적인 인물이 되어 가자 조정에서는 그의 체포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1562년 1월 황해도 서흥에서 체포되어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고석정은 말 그대로 한탄강의 강 중앙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20m 높이의 고석(孤石) 옆으로 신라 진평왕 때 축조된 정자를 일컫는 말이나 현재는 그 정자와 바위 및 주변 공간을 총괄하는 지명으로 통용되고 있다.
지금도 이 지역 사람들은 고석정을 꺽정바위로 부르며 바위의 형상이 마치 임꺽정이 신고 다니던 장군화를 닮았다고 한다. 지금의 정자는 6.25때 소실되었던 것을 1971년 철원의 유지들이 재건하였다가 1997년 2층 누각으로 재건축된 것이다.
포천시에서는 2013년부터 포천을 흐르고 있는 한탄강 주변지역을 정비하여 포천시의 역점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접근성이 어려워 숨겨져 있던 한탄강의 비경들이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감동을 자아내는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