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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주인의식(主人意識)과 주인행세(主人行勢)

제 할 일은 제쳐두고, 권세만 부리는 것이 문제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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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주인의식(主人意識)이란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런데 주인이란 무엇이고 의식이란 무엇인가? ‘주인’이란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한 집안을 꾸려나가는 주되는 사람을 말하고 둘은 물건의 임자를 말하며 셋은 손을 맞이하는 사람을 넷은 고용 관계에서 고용주(雇用主)를 그리고 다섯은 남편을 달리 일컫는 말이다. ‘의식’이란 말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깨어있을 때 마음의 작용이나 상태를 말하고 둘은 사회적 또는 역사적인 영향(影響)을 받아서 형성되는 감정 견해 사상 이론 따위를 말하며 셋은 어떤 일을 마음에 두거나 자각(自覺)하는 것을 그리고 넷은 불교에서 육식(六識) 또는 팔식(八識)의 하나로 대상을 총괄(總括)하며 판단 분별하는 심적(心的)작용을 말한다.

주인과 대칭(對稱)되는 말이 남이다. 타인(他人)이다. 남이란 나와 다른 존재(存在)이다. 다른 사람이다. 내 관심(關心) 밖에 있는 사람이다. 내 생각과 나의 이해관계(利害關係)를 떠난 다른 사람이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 일이 아니면 외면(外面)한다. 나[我]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나의 이익(利益)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어울려 살아야 한다. 사회적(社會的) 동물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사회가 있고 나라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생존(生存)하며 살아간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말하는 이유이다.

홍익인간이란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살고 다 같이 잘 살자는 것이다. 남을 딛고 일어서서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내 이득(利得)만 챙기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기대기만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겠는가? 스스로 땀 흘리면서 곡식을 거두기 때문이다. 스스로 먹을 것을 생산(生産)하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뺏거나 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과 나누면서 정답게 살기 때문이다. 넘치면 베풀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다원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의 농경시대(農耕時代)가 아니다. 농사만 짓고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란 말이다. 직업도 다양화(多樣化)되었고 삶의 양식(樣式)도 다양해졌다. 분업화(分業化) 되어 있고 전문화(專門化)되어 있다. 그래서 일을 분담(分擔)해서 하고 대리인(代理人)을 두기도 한다. 고용되어 있는 점원(店員)만 대리인이 아니다. 고용되어 있는 회사원(會社員)만 대리인이 아니다. 관직(官職)에 있는 공무원도 대리인이고 정치(政治)를 한다는 국회의원도 대리인이다. 그런데 대리인이 제 할 일은 제쳐두고 주인행세만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권세(權勢)만 부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주인의식은 저버리고 뻐기기만 하는 것이 문제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업이나 금융계 교육계 그리고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그 직[職業]에 있는 사람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그 사람들은 책임을 위탁(委託)받은 사람들이다. 책임을 위탁받은 대리인이다. 그 대리인이 얼마나 주인의 뜻에 충실한가가 관건(關鍵)이다. 열쇠이다. 대리인의 ‘주인의식’은 좋으나 ‘주인행세’는 아니다. 요즘 얼마나 많은 공직자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가?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말 한 마디가 그것을 웅변(雄辯)해주고 있지 않은가? 공직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직에 충실(充實)하는 데서 그쳐야 한다. 그것을 빌미로 주인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멀리 내다보고 길게 바라보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왜 국제무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떠도는지 되새겨봐야 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정 과제를 의연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의무와 권리가 있음을 공직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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