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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은 사람들=이보용] 웃기는 의사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2일
↑↑ 이보용 서울 도봉문화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전 서울 창덕여고 교장
ⓒ (주)포천신문사
어느 날, 버지니아 정신병원에 우울증과 자살 미수로 스스로 입원하기를 바라는 한 남자가 찾아왔다. 자폐증, 정신분열증, 결벽증, 우울증으로 이 남자는 이웃들에게 소외 받은 그들과 생소한 입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적어도 그들보다는 정상적이었던 남자는 할 수 있는 것이 오직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자 변화가 생겨났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된 결벽증 환자, 혼자 화장실을 가게 된 자폐증 환자, 감정을 표현하게 된 식물인간. 그저 환자들을 즐겁게 해 준 것만으로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한 그들을 같은 환자가 치료하게 해 준 것이다.

환자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아픔을 치료해주는 우리의 친구 “페치 아담스(Patch Adams)”. 아담스는 그들과 같이 웃고 생활하는 동안 자신의 우울증도 감쪽같이 치유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담스는 늦은 나이에 힘겹게 버지니아 의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의시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102호실 췌장암 환자의 오늘 상태는 어떤가?” 하지 않고 “102호실 똥고집쟁이 상태는 어떤가?” 하며 환자들을 이름이 아닌 애칭으로 부른다.

“저 환자 이름과 증상이 뭔지 챠트 좀 줘 보게.”
“안녕하세요? 성함 좀 알 수 있을까요?”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기, 밝은 하얀 하와이언샤츠 그리고 언제나 달려있는 붉은 광대코. 하지만 다른 의사들은 그의 과장된 행동에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비난도 하였다. 그러나 환자들과 병원은 변하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침울했던 어린이 백혈병실에서 들려오는 해맑은 웃음소리, 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하던 시한부 환자의 입에서 들려오는 부탁의 목소리, 그리고 그를 따라 함께 웃기 시작한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아담스의 치료약은 웃음”이라고 하였다.

아담스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성금으로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게순 하이트병원’을 설립하여, 소외된 모든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병원에는 해마다 수천 명의 세계 각국 의사들이 방문하여 연수를 받고, 무료봉사를 위해 끊이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의사는 단순히 의술을 시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의사는 무엇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웃음이 많게 하는 것입니다.”

이보용 / 서울 도봉문화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전 서울 창덕여고 교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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