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이동이 펼쳐지는 추석연휴가 끝났다. 그런데 현대인에게 명절은 여러 가지 추억도 만들어 놓지만 이면으로는 명절증후군이라는 병적인 증세를 낳고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상호 비교를 너무 심하게 하는 일을 자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형제자매, 자식, 부부간에 비교를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하여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자녀의 공부실력이나 학력을 자랑하거나 남편이나 부인의 연봉을 비교하는 것은, 직접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일들은 대부분 친척들에 말에 의해서 발생하여 이러한 일들로 인해서 가까운 친척이 왕래를 끊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부부간에 일어나는 시댁과 처가를 서로 비교해서 일어나는 불상사 다. 이 일로 인하여 이혼에까지 이르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으니 명절이 지나면 이혼율이 증가한다는 대부분의 경우여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간다니 걱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부부간 서로의 친척이나 부모를 비교하거나 비난하여 부부싸움과 이혼으로 이르는 것은 막아야만 하는 것이다, 친척이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부부가 안 보고 살려면 이혼밖에 없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명절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다.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시댁에 가기를 싫어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부 갈등에서 남편이 부인 편을 들면 천하의 불효자 취급을 받게 되며, 어머니 편을 들면 부인 얼굴 보기가 힘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때 묵묵히 입을 다물어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마땅치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입을 꼭 열어야 한다면 일단 어머니 편을 드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겠다. 어머니가 연장자이며 어른임에도 남편과 부인이 한꺼번에 어머니를 공격하면, 그 어머니는 위축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친척이나 주위사람들에게 불효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수도 있으니 부모님의 편을 들어야 집안이 구순할 것이다.
그렇다고 부인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집안이 시끄러울 수 있으니 부인을 설득하거나 해명하는 시도를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연장자라는 이유로 어머니만 두둔하는 것도 부인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고부 갈등이 심한 상황일수록 부인의 의견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명절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산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은 명절이 싫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보다 남편과 아내의 결속이 더 약하며, 어머니와 아들은 관계상 서로에게 너그러운 편이지만 며느리와 아내에겐 그러기가 힘들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인은 집안에 자기 편들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외로움과 고립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명절이 지나고 집으로 돌아와 둘만 남았을 때 부인에게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때에 따라서는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부인을 사랑하며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당신 편이라는 것, 그리고 어른들 앞에서 부인 편을 들지 못했던 상세한 이유를 설명해 주며 정신적인 지지자가 되어 주는 것이 명절이 지난 후에 남편이 해야 할 일이 되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명절에 처신이 힘들었다고 여겨질 경우에는 부부 중에 한 명이 짜증을 부릴 수도 있지만, 남자나 여자 어느 한 쪽에서 같이 짜증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상대방의 짜증을 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제 시대가 변하였으니 무조건 여자가 당연한 것은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남편은 친가에 가게 되었다면 처가에 가자고 먼저 말하는 배려를 보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 남편이 명절 전에 처가에 꼭 가자고 하면서 선물도 솔선수범해서 챙기면, 부인은 시댁에서 좀 힘들어도 남편을 막 몰아세우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도 처가는 소중한 부인의 하나뿐인 가족이니 부인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처가도 존중해야만 후유증이 덜할 것이다. 이는 부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어쨌든 남남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었으니 서로의 가족을 더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명절 후유증으로 이혼율이 늘어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니 하는 말이다. 아무쪼록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명절이 되어야만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올바로 생각하여, 명절이 지난 후에도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도록 상호간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 희 용 철학박사, 경북중학교 운영위원장, 문화평론가,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 경기도예총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