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불교서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이 글을 쓴다. 불경의 현우경에는 이러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가 어느 날 사위성으로 외출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똥통을 지고 있던 똥꾼 니다이를 만났다, 그는 석가모니가 오시는 것을 보고 황망히 길을 비키다가 넘어지고 말았는데 그만 지고 있던 똥통이 엎어지는 바람에 똥물이 튀어 석가모니의 옷에 흠뻑 묻었다.
이에 니다이는 놀랍고 송구스러워 어쩔 줄 모르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이에 석가모니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니다이에게 손을 내미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괜찮다. 나와 함께 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자. 냄새가 지독히 심하구나.”
니다이가 대답한다. “당신은 왕의 아들이지만, 저는 천한 똥꾼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어찌 고귀하신분과 같이 목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석가모니가 말한다. “그렇지 않다, 나의 가르침은 맑은물과 같아서 온갖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주느니라”하시니 니다이는 석가모니와 함께 갠지스강으로가서 목욕을 한 뒤 머리를 깎고 수행자가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파세나디왕은 불만을 나타내며 화를 냈다. “석가모니는 왕족이시다. 귀한 신분이 어찌 불가촉천민을 제자로 삼고 귀한신분의 사람들과 함께 예배하고 공양하도록 했단 말인가."
그러자 석가모니는 파세나디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교단 안에서는 직업이나 신분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사람의 마음과 행실이 중요하다, 니다이는 이미 나의 가르침을 받아 깨달은 자가 되었느니라.”
파세나디왕은 자신의 생각이 모자랐음을 사죄하고 석가모니와 니다이에게 예배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데가 있다,
첫째,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 당시의 인도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계급구조가 부정되고 있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은 말하는 짐승으로 취급받았을 뿐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었다. <마누별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불가촉천민의 손발이 바라문이나 왕족의 몸에 닿으면 손발를 잘라버려야 했고, 이들을 바라 본 그들의 눈은 빼어 버리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런 사람의 손을 잡으시고 이끌어 제자로 삼은 것이다.
둘째, 파세나디왕이 니다이에게 사죄하고 예배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 장면에서는 인권의식이 발달된 요즘 세상에서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불가촉천민을 짐승으로 여기던 2600년 전에야 오죽했었겠는가. 석가모니가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니었겠는가. 일찍이 불교의 훌륭하셨던 스승들은 야차와 보살은 백지장 하나 차이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던가. 남을 헐뜯고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은 야차가 되고, 서로 돕고 배려하는 사람은 보살이 된다는 것이다.
요즘 이 나라의 정치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갈등하고 충돌한다. 특히 심해지는 빈부격차는 우리나라의 양극화를 심화 시킨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현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의 국민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리당락의 대립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