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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312] 생명의 양식(生命之糧食)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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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밭에 있는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추운 겨울 우리 먹이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생명의 양식’

이 노래는 ‘가을바람’이란 동요의 한 절이다. 포천국민(초등)학교 4학년 재학 시 담임선생님은 가을만 되면 매일같이 이 노래를 부르게 하셨다. 담임교사이자, 우리집 가정교사였던 우리 선생님은 풍금 연주를 못해 늘 육성(肉聲)으로 가르쳐주셨다.

“여러분 가을노래를 부르면서 느끼는 것 없나요?”하고 물으셨다.
“추석이 빨리 와서 먹고 싶은 떡 먹을 생각했어요.”
“산 위에서 내려다 본 금빛 논밭이 떠올라요.”
“또?”

나는 잽싸게 대답했다.
“선생님! 저요.”
“창종이 대답해 봐요.”
“농사짓느라 수고한 농민들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옳지! 창종이 대답이 1등이다.”

아마도 내가 대답했던 대답이 선생님이 기대하셨던 대답이었는지 무척이나 기뻐하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생각이 난다.

요즈음은 쌀의 생산량이 많아지고 외국산 쌀 수입이 증가해 쌀 재고량이 농협창고에서 넘쳐나 보관료 예산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어머님과 함게 나는 어려서부터 식탁(食卓)에 앉으면 ‘감사(感謝)의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였다. 내 자식들도 꼭 ‘감사의 기도’를 하고 밥을 먹도록 가르쳤다. 내 손자들도 감사의 기도 후, 밥을 먹는다니 며느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가을이면 내가 다니던 포천국민(초등)학교 학생들은 꼭 논밭에서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학교에다 제출하는 숙제를 해야 했다. 교장님을 주말마다 전교생이 수집한 ‘이삭 줍기’ 성과를 학년마다 그 수량을 발표하였다. 추석 무렵, 교장선생님 ‘쓰다리야찌’님은 가을 내내 수집한 ‘이삭’을 찧어서 떡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셨으며 1년 간 기른 돼지 2마리를 잡아 전교생들에게 ‘돼지국’을 끓여 주셨다.

비록, 일본군 부사관 출신의 교장님이었지만 우리 학생들을 지극히 사랑하셨으며 근검절약(勤儉節約) 정신을 철저히 가르쳐주셨다.

요즈음 전철역 구내에서 희디 흰 쌀을 비둘기 먹이를 준다고 뿌려주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아무리 쌀이 남는 세상이라지만 ‘농민들의 땀의 결실’을 그것도 ‘흰 쌀’을 비둘기 먹이로 주다니……. 글쎄 천학비재(淺學菲才)한 탓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쌀은 우리들의 ‘생명의 양식’이 아니던가?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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