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요리’란 맛난 요리(음식)이란 뜻이다. 세계의 맛의 고향이라고 자처(自處)하는 중국의 주(周)나라 때의 ‘천자(天子)’들에게 진상했다고 하며 귀족들이 즐겼다는 ‘요리 유행식(料理 流行食)’을 살펴 보기로 하자.
첫째, 사슴 목줄. 둘째, 원숭이 입술. 셋째, 낙타 발톱. 넷째, 낙타 육봉(肉峰), 다섯째, 표범의 뱃속 아기보(뱃속 새끼). 여섯째, 잉어 꼬리. 일곱째, 매미 배꼽. 여덞째, 곰발바닥. 이상은 주나라 8대 진미다. 8대 진미는 계속 움직이고 있는 공통점이 있어 뽑혔다고 한다. 맛과는 관계없이 늘 평소에 쉬지 않고 요동치니 정력(精力)에 좋을 것이라는 상징적인 면이 많다.
그렇다면 조선조 궁중음식을 가장 많이 먹고 즐겼으며, 궁녀들의 몸을 이불과 요로 삼고 잠을 잤다는 ‘연산군’은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연산군은 ‘고추잠자리’를 구운 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그 까닭은 고추잠자리가 날개가 나고 공중으로 날아 다니가 전 애벌레 시절 모래사장에서 깔대기 모양의 함정을 묘하게 파놓고 곤충 중에도 강하기로 유명한 집단생활의 강자(强者)인 ‘개미’를 잡아먹는 ‘개미귀신’이란 사냥꾼의 명수(名手)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연산군은 고추잠자리를 잡는 부대까지 편성하여 고추잠자리 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포천 사람들은 ‘까마귀 요리’, ‘물총새 요리’를 즐기는 기이(奇異)한 사람들도 있었다니 자다가도 웃을 일이다. 또, 조상의 묘소를 파헤쳐 놓는 불효(不孝)의 산패지 요리, 복장굴 메기요리, 유성기 개울 뱀장어 요리, 깊이울 조당수와 수수 전병, 어링굴 국화주, 창수면 농민이 구운 백운계곡 이동갈비, 우전마당 메밀 막국수, 이동·송우 막걸리, 물어고개 약수, 백운계곡 고로쇠물, 깊이울 깊은 계곡 보양탕과 오리 꼬치구이, 허브아일랜드 허브향 비빔밥, 내촌약주, 열두개울 다슬기탕 등등……. 수많은 먹거리들이 내 고향 포천이 ‘맛의 고장’임을 자랑하고 있다.
10여 년 전, 포천 막걸리를 수도 서울의 교직자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어 인심을 샀던 생각이 난다.
포천의 막걸리는 지하 암반수 즉, 탄산사의 알싸한 맛이 그 맛을 자랑한다. ‘수안보’나 ‘온양’, ‘월악산’, ‘청풍호’ 등의 관광객들이 포천 때문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관광협회장 조모씨의 20여 전의 탄식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인삼 냄새 안 나는 ‘인삼’. 더덕 냄새 안 나는 ‘더덕’.
글쎄 필자의 입맛이 늙은 탓인지 그 맛을 못 찾겠으니 웬일일까?
캐나다나 러시아 미국 등지의 인삼재배업자은 100% 자연환경인 산지(山地)에서 산삼(山蔘) 같은 인삼을 길러 수출한다고 한다. ‘고려인삼’, ‘개성인삼’, ‘포천인삼’ 등도 맛의 고장 포천의 진미요리의 영광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