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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310] 무릉도원(武陵桃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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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부(漁夫)가 조각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낯선 땅에 닿았는데, 전쟁과 난리를 피해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나라, 위나라, 진나라에 걸친 수백년의 세월히 흐른 것을 모르더라.’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타나 있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의 풍경이다. 무릉도원이란 무릇 ‘속세와 떨져 있는 선경’을 의미한다.

‘로날드 콜만’의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라는 영화를 보면 촉망받는 인재였던 주인공이 세상에 가득찬 부조리와 야만에 실망하여 변변치 못한 신세로 빠져든다. 우연히 중국 내부 오지 여행 중, 불시착한 히말라야 산중에서 외계(外界)와 단절된 ’유토피아 샹글릴라‘에 당도한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400년 간을 살면서 ’이상향(理想鄕)->유토피아‘를 이룩한 늙은 신부를 만나게 된다.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범죄가 없고,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없는 그야말로 별천지(別天地)에서 우연이 아닌 의도적으로 초대된 자신의 몸을 행복 속에서……뒹굴며 산다.

얼마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신선같이 사는 것일까? 또, 어떤 곳에서 누구와 살며…… 인간의 희망은 어디까지일까? 우리 조상들은 깊은 산골 푸른 산 맑은 물에서 낚시하며 걱정근심 없이 살다가 학처럼 새가 되며 훨훨 날아가기를 바랐는데 그런 곳을 ‘진경산수(眞景山水)’라 하였다.

그렇다면 내 고향 포천 땅에는 ‘무릉도원’이나 ‘샹글릴라’, ‘진경산수’는 어느 곳일까? 왕방산 기슭에서 왕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살았따는 ‘목은 이색 은거설(隱居設)’과 ‘독곡(獨谷)’의 물어고개 너머 은거설(隱居設) 그리고 백운 계곡의 ‘선유담’이 원래 설화로 전해온다. 그래서 다른 선비들도 벼슬자리에서 물러나서 살 곳인 ‘진경산수’를 말년에 가까우면 미리 자리잡아 두는 것이 상례였다.

어떤 사람은 신북면 심곡리(깊이울)가 물 맑고 경치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하나 옛날에는 낮에도 호랑이, 늑대가 나오는 동물의 왕국이었다(밤이면 맹수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했다.).

어떤 사람은 영중면 영평천 냇가에서 이서구 대감이 곧은 낚시를 했으니 그곳이 ‘진경(眞景)’이라고도 하고 ‘면암’, ‘중암’ 등 화서학파 선비들이 노닐던 ‘백운계곡’이나 ‘풍혈천(風穴川)’을 ‘진경산수’로 꼽는 분도 있어왔다.

“뒷산에는 대대로 조상 모신 ’명당‘이 있고 앞들에는 ’문전옥답‘이 즐펀하고 부모님 무병장수하시고 효도하는 자녀들 글 읽는 소리 사랑방에서 들리고 밝은 달을 보고 개지는 소리 아침이
면 반가운 손님 맞는 까치소리…….“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사는 곳이 바로 ‘무릉도원’이자 ‘진경산수’이며 ‘샹글릴라’라면 틀린 말일까? (고향땅 지키며 사는 당신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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