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포천은 예부터 ‘3다(三多)’, ‘3무(三無)’의 고장이라고 하였다. ‘반다(班多)’, ‘언다(言多)’, ‘석다(石多)’로 양반 많고 말 많고 돌 많아서 3다이고, 3무는 노는 사람 없고 거지나 노숙자 없고 외지사람 없는 것을 말한다. 광릉행차를 본 사람은 모두 상민들도 양반이 되었으니 상민이 있을 리 없고, 비판하기 좋아하는 양반의 후예들이니 말이 많았으며, 돌산이 많고 밭마다 돌무더기가 많았다. 또, 제대군인이나 공무원들로 농사를 잘 짓는 고장이었으며, 거지 마을이 없고 타 고장 출신들이 공무원이나 벼슬하러 왔다가 토호들의 배타심에 밀려 살기 어려워 타지로 갔다. 8·15 해방 후, 함경도 성진 출신 3부자 거지도 정착하였으며 6·25 후 떠났다. 양색시에게 미쳤던 미장이 이씨는 다리 밑에 살다가 마을어른에게 뺨을 맞고 도망갔는데 마을 어른은 ‘점말 이진사’였다. 혼자 월남한 소년은 미군들에 의해 입양된 후, 포천의 노숙자는 자취를 감추었다.
그만큼 부지런한 고을이나 경지면적(耕地面積)이 좁아 군민들은 늘 가난했다. 매실음료 생산, 오가피나무 재배와 음료 생산, 형석광산 재개발, 사금 개발, 민물고기 생산 낚시터 및 관광지화, 역마차 관광코스 개발, 머루·다래·아가위 재배와 음료 생산, 온천수를 이용한 농업용수 이용 및 양어장 개발로 쌀, 열대어 생산 수출, 풍산개·동경개·진돗개·토종 반려동물 농장 설치·운영, 물푸레나무 나막신공장 생산시설 운영, 고로쇠나무나 자작나무 수액 생산 판매, 진달래 화천의 관광 상품화, 들국화 꽃베개·꽃술·꽃이불의 생산 상품화 등……. 이미 상품화된 것도 있고 생산 가능 품목(品目)도 다수 있다. 길을 닦고 공산품을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것만이 일자리가 아니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및 ‘일자리 만들기’ 정책의 발맞추어 내 고향 포천에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그 옛날 ‘노는 사람 없는 마을’의 명예를 되찾아 와야 할 것이다. 솔모루 아들 낳는 ‘젖샘’ 샘물, 백운계곡 왕조실록의 ‘명물 골리수(骨利水)’, 깊이울 ‘닥밭골 한자’, 어룡리산 ‘꾀꼬리버섯’, 정덕균표 ‘기와버섯’, 영평팔경 ‘풍혈천 빙어’, 봉래 양사언 선생이 즐겨 마시던 ‘영평 국화주’, 면암·중암의 ‘선유담표 생수’, 깊이울 ‘꽃봉수표 잣술’, 용우물 부부송 ‘솔방울 막걸리 등 얼마든지 빛나는 관광상품이 많다. 일본 동경이나 미주에서 만나보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가 사는 ‘마들’에는 수락산에서 간벌(間伐)한 참나무로 표고버섯이 생산되고 삼육대학교와 산학협동(産學協同)으로 학교 온실에서 도시농업 생산품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필자가 아이디어를 제공하였음을 참고로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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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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