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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에세이] 재보궐선거 공천은 민주적 경선이 바람직하다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09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 (주)포천신문사
다가오는 7월 30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정치권이 뜨겁다. 야권은 세월로 참사 이후 벌어진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의 난맥상을 개혁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김한길과 안철수 지도부는 서울의 ‘동작을’ 지역구에 기동민 서울 부시장의 전략공천을 강행함으로써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허동준이 20여년 가깝게 밑바닥을 닦아온 곳으로 갑작스러운 전략공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운동권의 선후배로 오랫동안 우정을 나눠온 관계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진흙탕 싸움을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사이다. 허동준은 우정을 내세우며 기동민의 처신에 대해서 절망적인 절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기동민이 출마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정치판의 비정함에 대해 저항의 몸짓을 하였다. 기동민은 광주 광산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원순 시장의 브랜드를 이용하여 동작을의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기동민의 방향을 서울로 틀어버리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략공천의 문제는 광산에 출마하려고 했던 천정배 전 의원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 때 김한길 대표와 정치적 동지였던 천정배가 김한길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를 부르짖는 야당이 왜 민주적 경선을 거쳐서 후보를 정하기 않고 명분 없이 하향식 전략공천에 집착하는 것인가.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여 시민들에게 인지도도 높고 인정을 받는 인물을 민주적 경선을 통해 뽑으면 이런 난장판이 나올 수 없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후보 선출과정도 합리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게 아닌가.

전략공천은 마치 보스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개인적인 충성도나 인연을 계산하여 행하는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제도이다. 구정치의 구태를 쇄신하겠다고 다짐하던 안철수 대표는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것인가. 정치는 도덕이나 인간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장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가의 질문에 마땅한 답을 내놔야 한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김한길의 인문정신과 안철수의 참신함에 역행하는 결과가 된다.

김수영은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기득권 사회의 불합리한 반복성과 회귀성에 대해서 극심한 좌절감 느끼고 “절망”이라는 시를 쓴 바 있다: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바람은 딴 데서 오고 / 구원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고 /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세상은 새롭게 진보하려고 하기보다는 퇴행적인 관행과 반복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그것의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김수영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기동민 후보는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동작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세상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허동준과 함께 개혁운동을 했던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의 개혁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민주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은 더 이상 정치인의 계도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서 용기를 보여주었던 권은희 과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경선과정을 거쳐 정치인으로서 떳떳한 이미지를 살려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민주화운동을 지금까지 꾸준하게 추진해온 광주시민은 그 정도는 다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현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점에서 야당은 책임정당으로서 거듭날 것을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승리할 수 있다. 공천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모습은 그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지금이라도 지도부는 공천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다시는 비민주적 관행들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한국 셰익스피어협회 회장, 윌더니스문학 발행인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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