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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감암리 ‘초연대 포천팔경’의 원형보존 필요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30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지금까지 ‘포천팔경’을 홍보함에 있어서 기존에 ‘영평팔경’이라 칭하던 것을 이름만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통합되기 이전에는 영평현이던 지역에서는 사암 박순의 글에서 연원했으니 우리지역 명승지의 명칭을 원래대로 ‘영평팔경’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물론 이런 논란은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이 통합된 지역마다 흔히 있는 경우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 자기 지역의 지명을 사용하려는 분쟁이 일기도 하고 반목하여 지나친 경쟁이나 편견을 낳기도 한다.

그렇지만 포천에서는 명승지의 이름을 가지고 서로 다투는 경우는 없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아마도 포천으로 지명이 통합된 세월이 오래되어 이론은 있어도 현실로 표출하기가 겸연쩍은 면이 있어서 그런가 싶다.

이렇게 지명은 지역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징성이 있고 단합을 이끌거나 향수를 회고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포천에서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조선 후기에 명필로 알려진 옥동 이서와 포천 가산 감암리의 초연대에서 바라본 ‘포천팔경’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원래 사방을 병풍처럼 감싸 안은 포천분지를 일컬어 주로 포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므로 포천 감암리는 분지의 가운데를 지나는 ‘비산비야’의 위치에 있는 자리이고, 이곳에는 용머리처럼 삐쭉 나와 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이름에서 연원하여 ‘감암리’라는 마을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우금천(여우내)과 포천천(한내)이 만나는 부분에 위치해 있는 이 바위를 신성시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찾아보지 않아 미처 모르고 있던 것은 이곳에는 ‘초연대’라고 하는 남양홍씨 소유의 별장이 있었고, 조선말 명필로 이름을 날린 학맥 상 근기남인으로 분류되는 실학자 성호 이익의 이복형인 옥동(玉洞) 이서(李漵, 1662∼1723)가 군내면 청량동에 살면서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사료에 나타난 ‘초연대’에 대한 내용은 『견성지(堅城誌)』 「명승조(名勝條)」에 “초연대는 포천현 관아에서 남쪽으로 10리 거리인 현암리(玄巖里)에 있다. 언덕에 우뚝 솟은 평야가 있으며, 맑은 못에 임하여 굽어 있다.…,” 고 기록하고 있다.

‘초연대’라는 편액 정자가 최초 창건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초연대 터에 빼어난 노송군락의 수령으로 보면 대략 400년 전에 인공적인 조영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감암리 마을에 내려오는 풍수지리 전언에 의하면 이곳의 지형이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신성시했으며, 그 가운데에 ‘침류정(枕流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옥동 이서는 인접한 군내면 청량동에 살면서 인접해 있는 초연대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당시 나라를 움직였던 학자들과 교유하며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초연대기(超然臺記)’와 ‘초연대팔경(超然臺八景)이 있다.

그중에서 특히 ‘초연대 8경’은 귀한 상징성과 서정성이 깊이 배어있어 한시문학의 백미로 모두가 이정하고 있으니, 향후 포천의 팔경으로 지정하여 지역을 상징하는 비경으로 널리 홍보하고 문화상품화 하는 일도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포천에 살았던 옥동 이서가 예찬한 ‘초연대 8경은 다음과 같다. 1경 운악효월(雲岳曉月) 운악산에 떠 있는 하순의 새벽 달, 2경 석문낙조(石門落照) 석문령고개(소흘읍 용상골과 양주 사이의 천보산자락에 잇는 고개)로 타는 듯 지는 햇빛, 3경 광령석봉(廣嶺夕烽) 광령고개(가산면 우금리에서 내촌으로 넘어가는 넓고개)에 피어오르는 봉화 불, 4경 옥금제람(玉琴霽嵐) 옥금산(가산면 우금리)에 피어오르는 아침안개, 5경 광류유앵(廣柳流鶯) 버드나무 숲속(군내면 유교리)에 노니는 꾀꼬리, 6경 노주유어(蘆洲流魚) 감암리 앞 개울가에 노니는 물고기, 7경 반암비폭(盤巖飛瀑) 옥동반석(우금리에 있는 명승지)에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8경 견성모각(堅城暮角) 견성(반월산성) 치성 모서리에 드리운 노을 빛 등이다.

지금도 조선시대 빼어난 유교문화의 풍류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화재인 ‘초연대’의 정자터와 노송군락은 아직 남아있지만 급속한 개발로 그 보존이 위협받고 있으니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나보면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 기념하거나 건립을 서두른 경우가 있었던 포천이, 이제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초연대’ 원형보존과 ‘8경’의 문화상품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지역 주민과 관련부서의 관심과 역량이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희 용
경북중학교 운영위원장, 문화평론가,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이사, 대진대학교 박사과정원우회 고문,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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