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족의 고통과 비극적인 보도를 듣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이상행동을 하다가도 때론 보통의 어르신과 다름없으니 같이 생활하지 않고는 치매여부를 확인하기란 어려움이 많다. 당장 고통도 없고 거동도 가능하고 기억력 감퇴와 우울감은 노화의 한 과정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어느 날, 혼자 중얼거리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방금 밥을 먹고도 안준다고 며느리를 원망하고, 집을 찾지 못할 때 그때서야 혹시~~ 하며 치매를 의심한다. 그나마 가족들의 염려로 병원을 다니면 축복받은 어르신이다. 우리 부모님은 그럴 연세가 되었다며 무심히 지나치는 것을 보면 평균수명 늘어나는 것이 반길 일만도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12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18%이고, 환자 수는 54만 명(남성노인: 15만 6천명, 여성노인: 38만 5천명) 이상으로 추정하였다. 노인인구 10명 당 한 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복지부가 처음 조사를 실시했던 2008년 42만 천 여 명에 비하면 불과 4년 사이에 3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2012년 제주 특별자치도 인구가 57만여 명이니 이젠 제주도 인구 전체가 치매환자인 셈이다. 치매 유병률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여 환자수도 2030년에는 약 127만 명으로 강원도(153만 여명)나 충청북도(157만 여명) 전체 인구가 치매환자가 되며,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였다. 이때쯤 되면 숫자상으로만 보더라도 대구광역시(250만)나 인천광역시(280만) 전체인구가 치매 환자가 될 정도로 우리 사회 치매 인구는 늘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자료출처: 김신열.2014.치매노인의 증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듯 치매는 가족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3월부터 요양보호사 및 프로그램관리자를 상대로 교육을 진행했으며 올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매우 적절한 조치라 생각하며,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가족의 관심이다. 우울감이 있거나 급속한 기억력의 감퇴를 보인다면 지체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신경과의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한다. 아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로 예방을 한다면 가족의 전체적인 기능이 와해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보건소에서는 치매검사를 무료로 해주며 치매로 진단 받을시에는 연간 36만원정도 지원도 해준다. 아울러 현재 서비스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라면 요양보호사가 가사지원보다는 집중력활동, 지남력활동, 기억력 활동 등 인지자극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둘째,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나 보호자의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장기요양서비스가 시행된 지 6년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인지능력유지나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언제 청소하고 빨래하느냐며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공단에서는 인정서 수령 시 또는 가정방문이나 집합교육을 통해서 요양보호사가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어르신에게 필요한 인지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보수교육 또한 필요하다.
셋째, 서비스를 최일선에서 제공하는 기관과 요양보호사의 역할이다. 대상자의 정확한 욕구사정과 서비스계획으로 요양보호사가 전문적으로 조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서비스가 계획대로 잘 수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통해 변화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요양보호사도 전문적인 교육 이수와 지속적인 자기계발 등 전문가로서의 긍지를 갖고 고유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협조한다면 치매센터의 콜센터 전화번호 1899-9988처럼 18세의 건강으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