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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304] 천사의 나발(天使之喇叭)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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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天使)’란 명사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천제의 사자’(天帝의 使者, 하느님이 보낸 사람), ‘하느님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靈的 存在), ‘선량(善良)하고 착한 사람’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의 1개 주로 섬나라인데, 하와이의 주화가 천사의 나팔꽃이다. ‘나발’이지만 우리는 이를 ‘나팔’이라고 발음한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하와이 왕국’은 미국의 주(州)로 병합되었는데, 천사의 나팔꽃은 ‘엔젤 트럼펫’(Angel's Trumphet)이란 이름으로 하와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흰색, 분홍색, 노란색 세 종류가 있다.

백합(白蛤) 꽃을 닮은 천사의 나팔꽃은 그 향기(香氣)가 짙어 여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꺾꽂이’로 번식(繁殖)이 잘 피고 우리나라에는 분홍색과 노랑식이 수입되어 20년간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내 고향 포천 군내면 좌의리(좌우지마을)에는 예부터 정(鄭)씨 마을이 있어 왔는데, 정씨댁 조모님의 얘기가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다. 70여 년 전, 노모께서는 일요일을 앞두고 토요일날 당부를 하셨다.

“내일 장거리(신읍리) 교회 목사님, 장로님도 모시고 하늘나라 천사들도 나팔을 불며 내려 올터이니, 온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접대할 준비도 하여라.”

이 말을 하신 노모께서는 목욕재계하시고 소복(素服)을 깨끗이 갈아입으시고는 잠자리에 드셨단다. 이튿날, 점심때가 지나자, 읍내 목사님 일행이 손님으로 오셔서 맞이하신 노모께서는 하늘을 향해 소리치셨다.

“저기 좀 봐라. 저기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내려오고 있지 않니? 천사들의 영접을 받았으니 나도 하늘나라로…….”

노모께서는 목사님의 마지막 기도를 들으시고 천사의 나팔 소리로 하늘나라 천당(天堂)의 영접(迎接)을 받으시며 승천(昇天)하셨다 한다.(이 이야기는 내 외조모님께서 친정 노모의 이야기로 들려준 이야기이다.)

필자는 서울의 변두리 내 고향 포천 축석력이 보이는 수락산 기슭에서 창가에 천사의 나팔꽃을 키우며 살고 있다. 2번의 ‘대장암’ 수술과 1번의 ‘신장 쇄석’ 수술을 받았으나 천행(天幸)으로 암 수술 통산 요양 15년을 ‘완쾌’(完快) 환자란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천사의 나팔꽃이 버려진 것을 주워다가 잘 키워서 암을 고쳤다고도 하고, 고향 포천에서 날아온 수락산 기슭의 ‘새들의 교향곡’을 들어서 완쾌되었다고도 하고, 내가 가르친 제자들의 기도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섭리로 완쾌되었다고도 한다.(모를 일이다.) 천사의 나팔꽃이 이 글을 쓰는 내 서재의 창문을 기웃거리고 있는 걸 보니 꽃의 아름다운 섭리였을까?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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