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현재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로 요동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이제 1개월 여가 지났지만 20여 명의 생사여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한편으로는 6.4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이곳저곳이 부패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자성하는 분위기다. 모든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안일과 부패의 정도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지난 수십년 동안 관료사회와 정치권 그리고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이권싸움에 힘없는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성수대교 붕괴를 비롯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서해 페리호 침몰 등이다. 또 씨랜드 리조트 붕괴사고 등을 보면, 관료사회의 안일한 행정과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정치권에도 책임이 크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만 잠깐 땜질식 처방을 실시하고 이후로는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망각해 온 게 어쩌면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은 반성하기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말로는 국가개조를 운운하면서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들이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겠는가? 정부와 정치권은 세월호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사죄를 해야 마땅한데도 그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미안해하지 않는데, 국민들이 미안해하고 사죄를 해야 하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국민들 스스로 정치인을 잘못 선출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6.4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도지사 후보든 아니면 시장 후보든 혹은 지방의원 후보든 간에 지역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확하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당선이 되면 자신이 공약한 사항은 끝까지 책임져야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후보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민심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지키지 못한 공약을 해놓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유권자를 기망하는 행위이며, 이제 시민들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유권자들 또한 이제는 변해야 한다. 과거처럼 지인과 학연 그리고 혈연에 얽매여 무능한 지역일꾼을 뽑는다면 또 다시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변하지 못하면 유권자가 먼저 변해서 무책임한 인사들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유권자가 사고를 확 바꾸어 뽑아놓고 후회하지 말고, 아무리 바빠도 주인의 권리인 투표에 꼭 참석하자. 미리 입후보자의 그동안 걸어온 길을 잘 살피고 실행할 수 있는 공약인지도 꼼꼼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