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2:47: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時論=이중희] 위징과 비스마르크가 필요한 때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15일
 
↑↑ 이중희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중국역사를 통해 가장 유능했던 황제는 당(唐)태종 이세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중국역사에서 가장 강직하고 타협을 모르는 강골한으로 직언(直言)을 서슴치 않았던 위징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태자시절 위징과의 첫 만남에서 서슴없이 한 첫번째 직언은 간신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당태종이 즉위초 모든 신하들과 조회를 하는데 위징이 당태종에게 바른말을 해대자 당태종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하여 내실로 들어오며 황후앞에서 큰소리로 화를 낸다.

"내 그 촌놈을 꼭 죽여버려야지 분통이 터져서 그냥 둘 수가 없다" 고 하니, 황후가 누구 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으니, 당태종이 말하기를 "위징이란 놈이 조회 때마다 나를 욕보인단말이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황후는 아무 말없이 물러났다가 한참 후에 화려한 황후의 예복을 갖추어 입고 들어와 당태종에게 큰 절을 올린다. 당태종이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황후가 대답하기를 "군명신직(君明臣直:임금이 밝으면 신하는 곧다)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위징이 곧아 황제의 노여움을 살 정도로 바른말을 하는 것을보니 폐하의 밝으심이 크게 드러나는지라 경하드리옵니다"하니 당태종은 화를 풀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 후 당태종이 고구려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하여 한쪽 눈을 잃고 당나라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통탄하였다. “나에게 지금 위징이 살아 있었다면 어찌 이러한 참패가 있으리오”하면서 직언을 해주었던 위징을 그리워하며 울었다고 한다.

이렇듯 직언하는 신하가 없으면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 직언하는 신하가 보이는가. 서양의 예를 들어보자.

세계1차대전 이전 독일통일의 주인공은 황제 빌헤름1세와 비스마르크이다, 그러나 빌헤름1세 황제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명성에 업적이 가려서일 것이다. 원래 빌헤름1세는 순수한 무인(武人)이었다.

1861년에 왕위에 오른뒤 독일제패를 위한 푸로이센 군국화(軍國化)를 추진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격파하고 마침내 1871년 1월 18일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에서 황제 즉위식을 올렸다.
그런 무인 빌헤름1세 황제도 비스마르크의 너무 심한 바른말에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던 모양이었다. 어전회의를 마치고 관저에 돌아오면 자주 화를 내며 닥치는대로 물건을 집어 던져 깨뜨렸다고 한다. 어느 날은 화가 치밀어 국보급보물을 집어던져 깨뜨렸다.

보다 못한 황후가 "비스마르크에게 오늘 또 욕을 먹었느냐"고 묻자, 황제가 "그렇다"고 하니, 다시 황후가 "당신은 황제인데 왜 늘 비스마르크에게 욕을 먹느냐"고 물으니, 빌헤름1세의 대답이 의외고 걸작이다. "그 사람은 총리여서 밑에 있는 많은 부하들로 부터 욕을 먹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어디에다 풀겠는가? 나한테 풀 수밖에 없지 않는가? 황제인 나는 또 어디에다 풀겠는가, 접시라도 내 던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물론 이 욕은 빌헤름 1세의 입장에서는 욕이었겠지만 비스마르크의 입장에서는 바른 말이었던 것이다. 독일이 지금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토대가 비스마르크의 직언에 있었다는 것은 모든 역사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군국주의 총리였던 비스마르크도, 군주정치였던 당나라의 정승이었던 위징도 바른말을 서슴치 않고 해서 나라를 부흥시켰는데 하물며 민주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직언을 못하는 비서진과 각료들이라면 그들을 무엇에 쓰겠는가?

TV에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진과 각료들을 눈씻고 보아도 위징과 비스마르크같이 직언 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나라에는 위징과 비스마르크가 꼭 필요한 때이다.

이중희 / 시인, 한국문협 문단윤리위원, 국제펜클럽회원,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15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