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쪽 대서양 연안 노르망디 반도 끝자락에 몽셀미셀(Mont-St Michel) 수도원이 호젓이 자리잡고 있다. 해안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수도원은 만조때는 육지와 연결된 방파제만 남기고 바다에 둘러싸이게 되어 마치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요새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아름다운 모습에 프랑스 사람들도 가 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로 꼽는 곳이다.
현재도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몽셀미셀은 708년 이 곳을 관장하고 있던 오베르 주교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Michel)이 나타나 수도원을 지으라는 계시에 의해 짓기 시작하였다.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에 의해 지어진 건물인 만큼 중앙의 교회당 첨탑 꼭대기에는 미카엘 천사의 조각상이 올려져있고 건물을 짓기 시작한지 800년이 지난 뒤에야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한다.
이 곳은 영국해안과 마주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유사시 요새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특히 영국과의 100년 전쟁당시 프랑스 군대가 30년이나 이 성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방어했을 정도로 함락시키기 어려웠던 요새였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감옥으로도 사용되었고 나폴레옹 1세도 한 때 이 곳에 수감되었었다 한다.
지금이야 프랑스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과거에는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던 것이다. 한 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야자키 아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하늘 위를 나는 도시의 배경도 이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몽셀미셀을 보려면 상당히 긴 여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프랑스에 3일을 가면 하루는 이 곳을 들르라는 말처럼 자연과 인간이 합작하여 만든 절경이 자아내는 유혹의 손길은 누구도 쉽게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