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분주하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 부모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대처하여, 이번 학기에도 즐겁게 잘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들은 대체로 아이들의 학업능력도 중요시 하지만 아이가 자신감 있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우러져 잘 지내는 사회성 좋은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새 학기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로 새로 시작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무엇을 도와줘야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태어나서 돌 전후까지 외부 환경을 처음 접하면서 감기, 특히 열감기가 처음 올 때를 비유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콧물 기침으로 시작돼서 그냥 지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은 고열이 나는 감기를 맞게 된다. 끙끙대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현명한 부모는 어느 정도 견딜만한 열감기라면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면서 손을 잡고 견디라고 한다. 하루 이틀 정도 열로 고생을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결국 열 감기를 이겨낸다. 자신의 힘으로 열 감기를 견딘 아이는 또 다시 열감기가 걸렸을 때, 지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열 감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열 감기를 더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평상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학교생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자연환경과의 첫 만남이 감기였다면 사회 환경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학교일 수 있다. 콧물·기침과 비슷한 정도의 가벼운 몸살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고열 감기를 앓듯 힘들게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 직접적으로 도와주기 보다는 아이가 그 환경 속에서 적응해가는 과정을 격려하고 절대적인 지지자로 믿음을 주는 것이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