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권력을 잡거나 경제적으로 남보다 먹고 살만할 때 그리고 학식이 다른 이보다 뛰어나다고 느낄 때면, 내가 보는 세상이 가장 크고 알고 있는 지식이 가장 위대하고 내가 뛰고 있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을 장자가 말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 즉 “정저지와(井底之蛙)”라로 한다.
이 고사는 『장자』 제17 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말로 해약(海若)이라고 하는 바다를 지키는 신(神)이 중국 황하를 지키는 신 하백(河伯)에게 전하는 충고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전설에 의하면 황하(黃河)의 신은 하백(河伯)이라 하고, 북해(北海)의 신은 해약(海若)이라 하였다. 어느 해 가을에 홍수가 나서 한꺼번에 많은 강물이 황하로 흘러 넘쳤다. 이렇게 물의 흐름이 범람하여, 양쪽 강변이나 모래벌판 어디를 을 둘러보아도 소와 말을 분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하백은 천하의 훌륭함이 모두 자신에게 모여들었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었지만, 물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가서 북해에 이르러 바다를 만나 해상(海上)을 보니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백은 비로소 얼굴을 돌려 북해의 신을 올려보면서 한숨을 지며 말했다(望洋向若而歎曰). “속담에 '백쯤 되는 도리를 들으면 저 보다 나은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나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저도 이전에는 공자의 지식도 작은 것이라거나 백이의 절의(節義)도 가벼운 것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여태껏 믿지는 않았습니다.”
계속 말을 이어 "그런데 지금 저는 당신의 무궁한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위태로울 뻔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뛰어난 도를 터득한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吾長見笑於大方之家)."
이런 고백을 듣고 있던 바다의 신 북해약(北海若)은 하백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물 속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이 없는 것은 그가 좁은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井蛙不可以語於海也, 拘於虛也). 여름 벌레에게 겨울 얼음을 말해도 별수가 없는 것은 살고 있는 때(時)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오. 지금 당신은 좁은 강물을 빠져 나와 대해(大海)를 직접 보고 비로소 자신의 하찮음을 깨달았으니, 이제는 대도(大道)의 이치를 말할 수 있을 것이오."
누구든 자신이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진짜 하늘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어느 날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가 가을 물이 불어나서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무척 흡족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물을 따라 흘러가서 바다를 직접 만나보고는 그 거대하고 드넓음에 경악하게 되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좁은 식견이 무너지게 되었다.
약(若)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다의 신이 황하의 신 하백에게 충고를 해 주었다는 내용에 첫 번째는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가 없다(井蛙不可以語海),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拘於虛也).
두 번째로 한 여름만 살다 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하여 설명해 줄 수가 없다(夏蟲不可以語氷).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篤於時也).
세 번째는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曲士不可以語道).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束於敎也).' 라고 장자는 여기서 자기만의 집착에 대한 지적과 그 한계의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속해있는 현재의 지역이나 소속에서 보거나 느낄 수 없는 한계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간 다시 말하면 계절과 나이를 말하는 때를 초월하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한계도 극복할 수 있어야 진실로 더 큰 세상을 알 수 있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의 처해있는 위치나 때를 알지 못하고 설치는 불나방의 모습으로 알량한 학벌과 지식으로 어느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우물 안 개구리”가 너무도 많아 이 얽혀있는 그물들을 걷어내지 않으면 이겨도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장자의 선견지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려울 때 일수록 내가 보는 하늘만이 옳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보는 하늘도 인정해 주는 여유가 있어야, 우물 속에서 나와 저 넓은 하늘과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래야 세상을 알 수 있으니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과 사업을 하는 기업인 그리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새겨들을 말이다.
이 희 용 문화평론가, 시인, 연극인,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 경기도예총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