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아이들에게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무슨 뜻일까? 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는 것, 부모님께 잘하는 것(말 잘 듣고 화 안내고), 좋은 대학 가는 것,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 동생하고 안 싸우는 것 등의 답변을 하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서 부모를 힘들게 했던 상황을 생각하며 답을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필요한 일이고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하트를 날리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도 무언가 허전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잠시 사랑의 콩깍지로 온통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던 연애시절을 떠올려 보자. 연애대상자가 좋아하는 색깔에 관심이 가고 전혀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에도 손이 가며, 자신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오직 상대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허용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는가.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난 싫지만 그 사람이 좋아하기 때문에 기꺼이 나의 기호를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이다. 작은 것에서도 나를 주장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뜻을 먼저 묻는 일이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순종은 나의 뜻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종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를 사랑한다면 나의 뜻보다는 부모님의 뜻을 먼저 묻고 그 뜻에 기꺼이 순종해야 한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행하게 하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살펴야 한다. 사랑은 그렇게 나의 뜻 대신 내가 사랑하는 대상의 뜻을 먼저 묻고 순종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순종 없는 사랑은 매혹은 될 수 있어도 사랑으로 가려면 아직 더 걸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진정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지금 내 주변에 있는가? 그렇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순종과 배려를 배워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