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약 50년 전의 군대생활을 더듬어 본다. 나는 논산훈련소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배치받은 곳이 그 이름도 유명한 5160부대였다. 대대장은 전두환 중령, 부대대장은 이종구 소령, 작전과장은 장세동 대위, 김진영.안현태.이현우.최태진 대위들이 중대장을 하고 있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논산훈련소보다 더 고달픈 곳은 없겠지 하고 경복궁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이상했다. 첫날 교육을 받았는데 정신이 번쩍 들고 두려웠다. 그 무시무시한 5160부대의 혹독한 2주간의 자대교육의 첫째날이었다.
교육은 혹독했고 장교들과 부대원들은 모두 용감했다. 2주 교육의 후반기 무렵 어느 교육장교가 우리 교육생들을 이끌고 북악산에 올라 수색정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북한군장교라면 이 산에다가 은밀한 진지를 만들어 청와대를 공격할 아지트를 비밀리에 만들 계획을 꾸밀 것이다. 정확히 수색을 해야 한다.”
수색정찰 교육을 우리들에게 시킨 기억이 남는다. 그 당시는 몹시 힘들었으나 그러한 혹독한 훈련덕분으로 몸도 건강해졌고 어떤 훈련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인내력이 키워져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생겨 세상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이 기억을 상기해 보면서 내가 지금 현재 북한군의 장성이라면 이러한 작전계획을 세워 볼 것이다.
첫째, 북한군은 저들의 생명이나 승패와 관계 없는 전쟁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1983년 10월 전두환 대통령 시절 아웅산 사태를 기억해보자. 아웅산 사태가 벌어져 우리들의 훌륭한 인재들이 폭사당한 뒤 전두환 대통령은 급히 버마에서 귀국했고, 안기부에서는 북한과의 전면전 계획을 세웠었고 준비에 들어가니, 북한역시 전면전에 돌입하여 해상전선을 남진시키면서 통신을 급하게 움직여 암호를 사용하지 않고 작전계획을 평상말로 전달했었다. 그 당시 북한병사들의 통신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전쟁이 나야 우리가 산다, 이기면 뺏어먹고 지면 얻어먹는다.” “김일성 수령님의 지시대로만 하면 된다.” “전쟁이 나야 땅속에서의 고된 훈련이 끝난다.” “기 빠진 남조선의 군대들은 한방이면 끝난다.” “남조선 졸개들을 한 매에 쳐죽이자.”
이런 이야기 교신이 오고 갔다고 한다. 저들은 자신의 생명이나 승패를 따지지 않는다. 전쟁이 나야 먹을 수 있고 오히려 편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북한군대다. 패배는 꿈에도 생각지 않는 정신상태의 전쟁관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둘째, 비대칭전력이 대단히 강하고 우리보다 크게 앞선다. 나는 이것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전개할 것이다. 게릴라전에서는 군대의 의식주, 연료, 탄약, 예비병력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냥 싸우고 점령하여 현지에서 모든 것을 조달하고 해결하면 된다.
셋째, 사이버전 공격과 생화학무기전은 우리 남한의 군사력의 전의를 상실케 하고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릴라전으로 전투가 벌어지면 미군의 개입과 작전은 힘들어지고 최신무기도 쓸모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전면전인지, 제한전인지, 국지전인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군은 전선이 없는 게릴라전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고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게 된다. 전선이 휴전선 아래에서 형성됨으로서 북한을 폭격하기도 힘들어진다. 군인과 민간인이 혼재되면 우리의 우세한 공군력과 해군력도 역할을 하기가 어렵고 힘들어진다.
게릴라전에서는 공군과 해군의 역할은 큰효력을 발휘 할 수가없다. 이러한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찌 할 것인가.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 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항상 대비해야 되고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군 시절 작전과 사병으로 제대한 한 노병의 의견이고 염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