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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포천은 향토문화의 종자를 보존해야 한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0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우리 고장은 풍수지리로 볼 때 물의 흐름을 바탕으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되어 서족에서 시작되어 분지의 중심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끌어안고 흐르는 한내와 백두대간의 흐름을 이은 한북정맥의 정기가 흘러내려 물이 밖에서 들어오지 않고 독특하게 흘러 나가는 것에서 물이 다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자존심도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그 위치도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격변하는 변란 속에서도 조상의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고, 국운이 경각에 달하였을 때는 온 몸을 던져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충절의 선비들은 동아시아의 유일한 석과(碩果)라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보다도 강력한 자존을 지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마음을 정돈하며 옷깃을 여미었던 탁월한 선비의 고장이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일제의 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의 불바다를 넘다보니 고귀한 유형의 유산이 대부분 유실되고, 정신의 가치마저도 혼돈에 빠져서 현재는 고질적인 교통문제와 어설픈 난개발로, 도시중심에 철지난 혐오시설이나 중소산업단지를 유치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시화에서 밀려난 재래산업과 계획 없는 생활의 변화는 전통적 풍습과 이어지는 문화유산을 급속히 붕괴시켰고, 이로 인한 정신적 혼돈과 문화유산의 훼손과 파괴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있어,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문화적 씨앗마저도 그 보존이 위태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자방자치가 출범하면서 역사기록을 바꾸면서까지 선거를 위한 이벤트로 사람을 모으기 위해 소모성 행사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진정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대해서는 예산배정을 외면하고 있으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는 지자체와 시민의 정신적 근본을 확인해 주는 근거이기에, 경제적으로 아무리 잘사는 지역이라도 역사적 전통이나 문화적 보존이 단절된 곳에서는 역사적인 자존심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져서 근본이 없는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각 있는 지자체들은 자기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자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에 대한 보전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그 방법으로 향토박물관이나 사료박물관 또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관을 건립하여, 지역의 역사문화를 나타내는 사료들을 발굴하고 전시‧교육하여 자기고장을 홍보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포천시도 지역의 문화유산의 성격을 파악하고 평가하여 그 씨앗을 보존하고, 그 것을 발굴하고 보전하면서 이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일에 위한 정책을 세워야 뼈대 있는 고장으로 그 품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할 필요는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전통의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나 기록의 수집이나, 그 내력이나 방법을 전해줄 수 있는 분들이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니, 더 늦기 전에 그 것에 대한 전수나 유물이나 유품을 기증받는 일은 한시가 급하게 되었다.

우리조상들은 전통적으로 보리 고개에 아무리 배가 고팠어도 씨종자는 먹지 않고 보존하여 한 해 농사에 대비했던 고귀한 전통이 있었다. 그러니 씨종자를 남기는 심정으로 포천지역의 특성을 함축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수집‧정리하여 연구하고 전시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지역의 역사, 고고학, 민속, 공예, 생활, 풍습과 관련된 문화유산들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는 일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이렇게 향토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의 문화유산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것을 넘어, 시티투어와 연계한 연구 활동과 외국에서 귀화한 다문화 이주민과 학생을 포함한 주민을 교육하고 상품화하는 일도 포함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분단 이후 60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인한 지속적인 피해로 개발에서 소외 되었고, 단기간 급속한 변화로 인해 정신적인 바탕마저도 잃어버려 수도권의 변방이라는 오명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역사적 근거가 미약함을 무릅쓰고 일회성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대부분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헛되이 근거 없는 행사에 예산을 투입하지 말고, 차라리 그런 예산이 있다면 우리의 정체성을 오래도록 보전하고 홍보할 수 있는 향토 박물관을 건립하여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행정력을 집중해 주기를 시민의 한사람으로 간곡하게 당부한다.

이 희 용
문화평론가, 향토사연구가, 대진대학교 박사과정원우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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