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시내 헤츠가세역 근처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는 말 그대로 화가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시영아파트이다. 연일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이 아파트는 기존 노후화 된 시영아파트를 1983년 빈의 시의회에서 훈데르트바서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하여 완성된 작품이다.
훈데르트바서는 1928년 빈에서 태어나 2000년에 태평양을 운행하던 여객선 갑판에서 71세를 일기로 사망한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환경운동가였다. 그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로 색을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또한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는 직선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52세대의 주택 모두가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색채의 마술사답게 현란한 색채는 우리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건물의 테라스, 발코니, 옥상 등 외기를 면한 곳곳에 수많은 나무들을 심어 건물이 숲속에 파묻히게 함으로써 메마른 도심에서 부족한 자연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이 건물이 유명세를 타자 많은 관광객들이 살고 있는 가정집 내부에 대한 궁금증으로 프라이버시가 많이 침해되자 빈에서는 이 건물에서 5분 거리에 그가 디자인한 실내공간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인 <쿤스트하우스 빈>을 건립하여 건물 외관과 실내 그리고 다양한 그의 소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이들 건축물을 계기로 그는 소각로, 병원, 주택, 정류장, 교회 등 다양한 건축물을 디자인하게 되는데 그는 유기체적인 형상과 나선형과 같은 형태를 선호했으며, 경직된 기하학적인 형태로 변모하는 것을 반대했다.
현란한 색상과 유기체적인 형상은 도시의 메마른 건축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건축 치료사’라는 이름을 얻기도 하였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소음과 프라이버시의 방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입주민들의 이주율은 제로에 가깝다. 빈 시민들의 훈데르트바서에 대한 애정은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가우디에 대한 애정과 비견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