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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역사에서 배우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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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 땅은 지정학적 특징으로 강대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각축장이 되어왔다. 1883년 5월 이 땅에는 이러한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공사 푸트가 이 땅에 와서 조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나 침략에 대한 중재를 제1조에 못 박은 조.미 조약의 비준 문서가 교환되자 고종 임금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크게 기뻐하였다. 1882년에 일어난 임오군란으로 중국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조선이 중국의 속국임을 명시한 조중상민수륙무역장정을 맺은 상황이었는데 강대국인 미국이 조선을 독립국으로 대우했으니 고종의 기쁨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고종은 1883년 7월 민씨 일파의 거두인 민영익과 개화파의 거두인 홍영식 등 8명을 보빙사(報聘使)로 임명하여 미국으로 보내어 감사의 뜻을 전하게 하였다. 그 당시의 미국은 아서 대통령 시절이었다. 조선의 보빙사가 국왕을 대하는 예법으로 큰절을 올렸는데 아서 대통령은 조선의 예법을 몰라 당황해하며 서서 그들을 영접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은 다른 나라 국민을 지배, 통치하거나 영토를 획득 점령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오로지 호혜적인 교역을 통해 이익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즉, 미국은 고종의 바람과는 달리 오로지 경제적 이익을 취할 시장으로 이 땅을 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고종은 미국을 중국과 일본의 침략에서 조선의 독립을 지키는 세력균형의 지렛대로 삼으려고 조선을 도와줄 것인가를 알아보고 확인하려고 전권대신 민영익과 부대신 홍영식을 미국에 다시 보내어 파악하고 오라고 보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임진왜란 직전 일본의 조선 침략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통신사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처럼 보고 온 내용과 진단이 달랐다. 홍영식은 미국이 우리를 지켜줄 전략적 동반자로 보고 중국을 몰아내는데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보고했다. 그런데 민영익은 미국이 문명국임은 인정했지만 우리를 지켜줄 우방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미국은 우리와 통상의 상대로서 친할 뿐이며 우리의 위급함을 구해줄 우방국으로 믿을 바는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영익은 중국의 힘에 기대어 정권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그때 우리는 무모한 갑신정변으로 인하여 청일전쟁이 터질 때까지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자력으로 문명을 받아들이고 근대화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일본에 뒤지게 되었고 나라를 빼앗겼고 식민지가 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미국은 갑신정변에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

우리가 실패한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력 없이 남의 나라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키고 통일을 이루려는 책략만으로는 다시 돌아온 열강 각축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현명한 대외정책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투철한 애국심과 자유민주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튼튼한 국방력만이 새롭게 도래한 열강 쟁패의 시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이중희 /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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