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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의 세상보기] 해외 직구 즐기는 시대


김성열 기자 / kims@daejin.ac.kr입력 : 2014년 01월 15일
↑↑ 김성렬 대진대 문창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요즘 젊은이들은 해외 직구를 즐긴다고 한다. 해외 직구라 하니 외제 공으로 던지는 공 던지기의 한 방법인가? 하실 이도 있겠다. 실은 해외에서 물건 직접 구입하기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이나 개별 제품 사이트에서 의류, 유아용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고르고 싸게 살 수 있어서 이런 직구가 유행이라는 것이다. 해외 공구, 즉 해외 제품 공동구매도 성행이라는데 주로 젊은 주부들이 외국산 유명 아기 기저귀 같은 것을 공동구매하면 값이 싸지므로 이런 방식을 애용한단다.

‘글로벌’이 그저 잦아진 해외여행이나 한류의 확산 등에 머물지 않고 바로 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것을 절감케 하는 현상들이다. 뉴욕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거의 동시간 대에 우리나라에 퍼지고 우리 대중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치기도 하는 현상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글로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가능케 한 것은 따지고 보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말미암은 것이다. 넘치는 지식 · 정보의 활용이 정보 통신, 운송 수단의 획기적 발전에 힘입어 실시간으로 가능케 된 덕분에 해외 직구·해외 공구가 가능해 진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진작 예견했듯이 지식과 정보를 운용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현실이 우리 앞에 현전하고 있음을 본다.

컴퓨터의 천재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크버그가 세계적 갑부가 된 것은 우리 가 살고 있는 시대의 성격을 대변한다. 이들에 이어 데이비드 카프라는 고교 중퇴자가 ‘텀블러’라는 SNS를 고안해 새로운 갑부로 등재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텀블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중간 형태로 미니 블로그쯤 되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성은 페이스북 수준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카프는 고교를 중퇴한 20대의 컴퓨터 천재로 그는 야후에 텀블러를 11억달러에 넘겼는데 순수한 자기 몫만 2억달러를 챙겼다는 것이다.

세계적 첨단기업으로 떠오른 우리의 삼성전자를 보더라도 그렇지만 세계는 이제 과학기술이 접수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정보 통신 분야의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해서 밖에서 집안을 조정하고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운전자동차가 등장하는 시대를 미구에 실현할 것이다. 이미 세계 체스 챔피언과 붙어 그를 이긴 컴퓨터가 나온 바 있거니와 감정까지는 구현하기 어려우나 셈과 기억의 활용에 있어서는 이미 사람이 따르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 컴퓨터가 우리의 삶을 급격하게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론 이런 현실에 잘 적응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없는 일이다. 이는 달리 말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해외직구를 하려면 해당사이트를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영어를 알아야 한다. 아마 한국어판 직구사이트도 곧 나오겠지만 어쨌든 이를 이용하려면 연구가 없으면 안 된다. 정보화 시대란 달리 말해 지식정보화 시대란 말인 만큼 이런 시대에 적응하려면 머리 아플지라도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는 정보 격차로 인하여 적응에 뒤질 수도 있는 계층에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더욱 유효한 제안이지만 이제 글로벌 환경을 맞아 한국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해외를 무대로 뛰어야 한다. 일전에 TV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나 싱가포르 등에서도 한국음식을 가지고 성공한 우리 동포들을 본 적이 있다. 한정식은 물론 삼겹살까지를 팔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 족발이나 순대도 수출 못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문화를 살짝 입히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퍼지는 현실 아닌가 말이다.

문화를 언급하니 과학기술이 우리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시대에 다른 분야는 이를 따라 가는 데 긍긍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모든 문화 또는 예술이 그러하지만 가령 좋은 소설은 우리 감정의 승화와 정화를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서 더 나은 삶, 가치 있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스티브 잡스가 창의력의 원천을 인문학에 두었다고 하는 바람에 인문학 열풍이 다시 불고 있지만 예로부터 존재하던 것은 다 저마다의 존재의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예술은 글로벌한 현실과는 다르게 로컬(local)한 것이 위력을 발휘한다.

우리의 전통적 정서와 심성을 담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글로벌 시대라 하여 무턱대고 허둥지둥 그 사조에 편승하려고만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란 깊이와 폭을 동시에 요구하는 어려운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된다.

김성렬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김성열 기자 / kims@daejin.ac.kr입력 : 2014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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