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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은 사람들=이보용] 착한 품성은 놀라운 기회를 준다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4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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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오후,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렸다. 길에 있던 사람들은 가까운 상점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온몸이 흠뻑 젖은 한 할머니가 비틀거리며 한 백화점 안으로 들어왔다. 많은 종업원들은 비에 젖은 노인의 모습을 보고도 외면했다. 할머니의 옷차림이 누추했기 때문이다.

이때, 필립이라는 젊은이가 할머니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말했다.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잠깐 비를 피하고 갈 거예요."

할머니는 남의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에 백화점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머리핀이라도 하나 사면, 비를 피하는 일이 좀 떳떳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할머니의 표정을 살피던 필립이 또 다가가서 말했다.

"할머니, 불편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의자를 하나 가져다 드릴테니, 그냥 앉아서 쉬시면 됩니다."

두 시간 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다. 할머니는 다시 한번 필립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명함 한 장을 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며 비 갠 후의 무지개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달 후, 이 백화점의 사장 제임스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바로 그 할머니가 쓴 것이었다. 그녀는 놀랍게도, 당시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강철왕 카네기의 모친이었다. 편지에는 필립을 스코틀랜드로 파견하여 한 성루를 장식할 주문서를 받아가게 할 것과 그에게 카네기 소속 대기업들이 다음 분기에 쓸 사무용품의 구매를 맡기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제임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계산해 보니, 이 편지 한 통이 가져다 줄 수익은 백화점의
2년 이윤 총액을 웃돌았다. 제임스는 바로 필립을 회사의 이사회에 추천했다. 필립이 짐을 꾸려 스코틀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이 22세의 젊은이는 이미 백화점의 중역이 되어 있었다.

몇 년 동안, 필립은 자신이 늘 보여주었던 선의와 성실함으로 카네기의 손과 발이 되었다. 필립은 카네기가에 공을 세워 이름을 떨쳤으며 100곳에 달하는 전국의 도서관에 800만권의 도서를 기증하여 많은 젊은이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전 서울 창덕여고 교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4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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