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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갑오년은 통일에 대비하는 의미 있는 한해로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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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년 전 이던가. 영국의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감격적인 베를린 장벽의 붕괴 소식을 "냉전의 동과 서를 잇는 거리축제를 분출한 곳은 다름이 아니라 동서 양진영으로 분단된 유럽 그 가운데 국토가 분단된 독일 그 중에서도 도시가 분단된 베를린에서였다" 라고 전했었다.

1985년 소련의 고르바쵸프서기장이 개혁과 개방을 천명한 이후 냉전체제의 종식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냉전을 끝낸 독일통일의 시작인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실로 우연히 한 기자의 엉뚱한 실수에서 비롯됐고 시작됐다.

1989년 고르바쵸프 서기장은 개혁 개방의 원칙이 동구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즉 동구권 국가들에서 체제 전환 움직임이 일어나더라도 소련이 절대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소련의 정책에 힘입어 그해 여름 헝가리가 이웃인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개방하는 정책을 발표하자 동독인 20여만 명이 국경을 넘어 서방으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동독 정부가 크게 놀라 황급히 단속에 나서자 동독 주민들은 연일 여행 자유화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나갔다. 그러자 동독 정부는 1989년 11월 9일 여행 규제를 일부 고치기로 정책을 바꾸었는데 수정 내용이 별것도 아닌 여권 발급 기간을 단축해 준다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날 저녁 동독 공산당 대변인 귄터샤보보스키가 기자회견을 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하던 중 한 이탈리아 기자가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귄터샤보보스키 대변인은 엉겁결에 "내가 아는 한 지금 즉시 유효하다"고 했는데 독일어에 서툴렀던 그 이탈리아 기자는 이 말을 "즉시 여행자유화를 실시한다" 라는 뜻으로 잘못 알고 "베르린 장벽이 무너졌다"라는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어마어마한 특종기사를 타전했다.

그러자 미국 기자들도 덩달아 비슷한 기사를 타전했고 서독 TV 방송은 이를 받아 "동독이 드디어 국경을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를 시청한 동독 주민들은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갔고 동독 수비대가 주민들을 막았지만 주민들은 "국경이 개방됐는데 너희들은 그것도 모르느냐"라며 항의 섞인 호통을 치자, 동독수비대는 머쓱해져 길을 터주고 말았다.

몇 명인가 장벽을 타고 넘어가자 일부 주민들은 망치와 해머를 들고 나와 본격적으로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베를린 장벽은 이렇게 어이없고 예측 못한체 무너진 것이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독일은 통일됐다. 독일 통일은 이렇게 아무런 각본 없고 준비 없이 이뤄진 것이다.

물론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을 이끌어 낸 역사적인 동력은 미국의 도움, 고르바쵸프의 개방 정책, 아데나워, 헬무트 콜, 빌리 브란트 등 독일 수상들의 통일 의지 등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역사적인 사건 자체는 한 이탈리아 기자의 우연한 실수에 의해 돌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우연한 사건이 독일에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우리에게도 다가올 것이다.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 지역인 한반도에도 통일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작은 사건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 북한의 실정을 비교 분석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현 정부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종북 세력 척결이다, 종북 세력은 암과 같은 속병이기 때문이다.

2014년 갑오년은 남북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해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중희 /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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