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지금 손자병법을 상기해 봄으로써 현재의 우리의 위치를 확인 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손자는 지승지도(知勝之道) 즉, 승리를 예측 할 수 있는 이치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둘째, 병력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용병법을 적용할 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셋째, 장수와 병사가 한 마음으로 단결되어 싸우고자 뭉치면 승리한다. 넷째, 준비하고 있으면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 다섯째,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장수를 조종하려 들지 않으면 승리한다.
손자는 이 다섯 가지 가치가 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는 중요한 이치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손자가 판단한 승리의 요건은 장수의 판단력, 용병의 유연성, 장수와 병사의 일치된 마음을 만들어내는 리더십, 준비성, 군주와 그 주위로 부터의 정치적 간섭으로 부터의 자유 등이라 하겠다. 지극히 평범한 진리라 하겠지만 모공(謀攻)의 핵심이 모두 포함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는 특히 적에 대한 대비와 군주의 불간섭이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말하자면 위아래 즉, 장수와 부하간의 단합이 굳건하여 적군이 간신의 무기인 시기, 모함, 견제 등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용병은 심리적인 문제요, 인화(人和)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상식적인 군주나 정치지도자라면 장수의 독자성을 배려해 주고 장수역시 소신에 따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군주가 내정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밖에서 잘 보좌하게 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강성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와 정치지도자는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전쟁터의 일을 궁궐에서 함부로 왈가왈부하고 참견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래서 손자는 군주에게 세 가지의 금기사항이 있음을 이렇게 말하면서 경계하고 있다.
첫째, 군대의 진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명령하거나 둘째, 삼군(三軍)의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군정(軍政)에 참견하거나 셋째, 삼군의 권한을 알지도 못하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직책을 맡으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전쟁의 실무자인 장수는 전권을 쥐고 일을 소신껏 추진하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전제이며 결국에는 백전백승하게 되는 관건이기도 하다. 아전인수(我田引水)하듯 자신의 능력이나 아군의 전력을 과대 포장하고 기고만장하여 상대를 무시하다가 큰 일을 그르친 사래는 춘추전국시대에나 현대에도 수없이 많았다.
6.25전쟁 전에 신성모 국방장관과 채병덕 참모총장은 명령만 내리시면 북진하여 평양에서 점심을 먹고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큰 소리치며 대통령에게 아첨한 결과는 어떠했는가. 반성하고 반성 할 일이다.
북한의 사단장급 장수들은 최전방의 누추한 내무반에서 사병들과 전우애를 키우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동고동락 한다는데.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