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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중희]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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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으면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난다. 건안 24년 조조는 한중땅을 되찾기위해 유비와 일전을 벌인다.

조조는 유비를 우습게 알고 쉽게 이길것으로 판단하고 군사를 일으켰으나 생각과 달리 유비군은 강했고 지구전으로 발전하면서 조조의 군사는 피로에 지치고 군량도 떨어져가자 승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져만갔다.

조조는 철군 할 것을 생각해 보지만 철군 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않고 유비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도 참기 어려웠다. 어찌할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조조에게 저녁식사로 닭국이 나왔다.

조조는 닭국속의 닭갈비(鷄肋)를 보면서 그날의 전 군(軍)의 암호를 닭갈비 즉 계륵(鷄肋)으로 정했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먹을게 없는 닭갈비에 한중땅을 빗대서 철군하고 싶다는 뜻을 자존심 상하지 않게 드러낸 것이었다.

조조군 휘하에는 양수(楊修)라는 뛰어난 재사가 있었는데 양수만이 조조의 뜻이 철군에 있음을 알아채고 철군하는 행장을 꾸리는 것이였다. 다른 모든 장수들도 양수의 설명을 듣고 양수의 말을 옳게 여기고 모두 철군준비를 하느라 소란 해 지자, 조조는 군심(軍心)을 흔든 죄를 물어 양수의 목을 베었고 이를 구실삼아 철군을 했다. 조조는 닭갈비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것이다.

서양의 예를 들어보자. 용맹함과 위엄이 높았던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도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잘 알았던 영특한 왕이었다. 십자군 전쟁시절 아랍의 제갈공명으로 불리었던 살라딘과의 싸움에서 사자왕은 번번히 패하여 손해를 보자, 성지예루살램을 탈환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예루살렘의 지배권이 살라딘에게 있음을 인정해 주었고,그 대가로 사자왕의 군대는 1192년 무사히 철군하여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체면은 구겼지만 실리는 챙긴 것이다.

근세의 예를 들어보자. 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미국의 국익을 제일 중요시하는 키신저외교로 유명하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3년 1월 키신저는 파리평화회담에서 월맹의 협상대표 레둑토와 능란한 외교력을 발휘하여 정전협정을 성사시켜서 미군을 월남에서 철군시켜 희생을 막았다.키신저는 승산도 명분도 없는 전쟁을 종식시켰고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물러설 때를 알았기 때문이다.

반면 물러설 때를 알지 못하여 패가망신하고 죽음을 당한 경우가 사담후세인이라 하겠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를 강제점령하고 철군을 거부하다 1991년 유엔군의 집중포화를 당해야 했다.

이 때의 원죄가 2003년 미국의 부시대통령시절 바그다드 함락으로 이어져 후세인은 결국 36년의 권좌도 잃고 형장에서 죽어야 했다. 물러설 때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정치권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의 침략과 국민의 어려움은 생각지 않고 당리당략에 빠져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을 보면서 국민의 눈에는 계륵(鷄肋)이 연상되는 것은 무슨 연유이겠는가.

이중희 /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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