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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은 사람들=이보용] 이제 알았다! 삶이 무엇인지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14일
↑↑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산악회 회장, 전 서울 창덕여고 교장
ⓒ (주)포천신문사
몇 해 전, 한 동창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부인과 사별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 친구가 이야길 해주더군요.

부인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실크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들이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었답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를 못 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하고 말을 멈추었습니다.

저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끼고 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그날 이후 주변의 일을 놓아둔 채, 소설책 한 권을 꺼내 읽고 음악을 틀어놓고 나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답니다.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집에서 밥을 하건 말건 부인을 끌고 나가 외식을 했답니다. 아름다운 도자기 잔들이 장식장 안에서 식탁 위로 올라왔답니다.

나중에 아주 특별할 때 쓰려 했던 것인데, 그 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답니다.

‘앞으로’, ‘언젠가’는 더 이상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슨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그때가 좋은 것이지요.

‘매일 아침 우리가 눈을 뜰 때마다, 오늘이 바로 특별한 날’이라고 스스로 말해야 합니다. 매일, 매시간이 모두 그렇게 소중한 것들입니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산악회 회장, 전 서울 창덕여고 교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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