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자형의 대운하를 경유하여 아드리아 해와 만나는 출구에 다다르면 높이 96m의 높다란 종탑이 산 마르코 광장에 가까웠음을 알려 준다. 바다에 면하여 산 마르코 도서관, 종탑, 듀칼레 궁전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그 뒤쪽으로 베네치아의 중심지인 산 마르코 광장이 가려져 있다.
산 마르코 광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 마르코와 관련이 있다. ‘산마르코’ 우리는 4복음서 중 마가서의 저자인 ‘성 마가’로 더 익숙한 이름이다. 마가와 관련있는 성당 즉, 산 마르코 성당이 이 광장의 이름이 붙여진 배경이다. 9세기에 2명의 상인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성 마르코(마가)의 유해를 몰래 가져와 이 곳에 납골당을 만들었다가 11세기 말에 현재의 성당이 건립되었다.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은 그리이스 십자형의 평면위에 5개의 돔을 얹은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산 마르코 광장의 중심 건축물로 자리잡고 있다.
산 마르코 성당을 앞에 두고 ‘ㄷ 자’형태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16세기)에 완공이 되었다. 종탑옆으로 바다로 면한 쪽에는 산소비노가 설계한 르네상스 양식의 산 마르코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광장을 면하여 1층은 아케이드로 보행자들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광장에는 카페며 음식점에서 내놓은 테이블이 길게 드리워져 광장에서의 차 한잔의 여유를 유혹한다.
성당 뒤쪽으로는 공화국 시절 통치자였던 통령(도제)이 생활하던 고딕 양식의 두칼레 궁전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산 마르코 광장에는 비잔틴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 각 시대의 건축양식이 한 자리에 놓여 있는 살아 있는 건축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넓은 광장을 둘러싸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이는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를 들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거를 수 없는 베네치아의 대표 관광지이다.
다만 지면이 바다 수면과 거의 맞닿아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자주 바닷물이 넘쳐 광장이 물바다가 되는 일이 종종 있으니 이것도 산 마르코 광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