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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이한동 전총리의 어문정책 헌법소원을 지지한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29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국립국어원이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단어 50여만 개를 조사해본 결과 ‘한자어’가 전체 표제어의 57.3%를 차지하고 있고, 원어가 제시된 한자가 76.6%이며 명사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약 81%를 차지하여, 우리국어에서 순수한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우리의 언어를 공부할 때 한자를 알지 못하고 한글로만 그 뜻을 알기에는 여러 가지 단어가 중첩되는 소리와 뜻이 달라서, 그 의미를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고 특히 옛 문헌이나 역사물을 공부한다면 당연히 한자를 알아야만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영어교육에 치중해서인지 아니면 한자를 홀대해서인지 대학교육을 마친 사람 100명 중에서 단 2명만이 한자해독이 가능하다는 조사도 있으며, 이렇게 계속 한자를 홀대하다가는 한자로 기록한 우리의 역사기록물과 한문 작품들을 해독할 수 없는 위기가 다가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한자를 연구하는 인재를 꾸준히 양성하여, 대대손손 고문서를 보존하고 해독하는 능력을 쉬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자의 조기교육이 더 늦어지면 자칫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우리만 소외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문화권으로 알려진 베트남에서는 그동안 한자교육을 시행하지 않아서, 자국에 세워진 문화재나 역사물을 해독할 능력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어 옛 건물이나 고문서가 많이 있어도 일반인은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하는 한자문맹에 직면해 있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1967년 대만에 유학, 국립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정치대학에서 1975년까지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15년 동안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한중(韓中)언어학의 대가 진태하(陳泰夏) 인제대석좌교수는 이런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1902~1999)박사가 장관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 1895~1976)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 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 고 여담으로 말했더니. 임어당이 놀라면서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그것도 아직 모른단 말입니까?’ 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예를 들며 한자는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근거 있는 학설을 제시하고 있다.

진 교수의 주장을 요약하면 몇몇 한글 전용학자들이 깊이 있는 연구나 고증도 없이 한자는 중국 한족(漢族)이 만든 것이라고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으며, 우리말의 뿌리와 기둥을 잘라내고 그 발음 표기(한글)만으로 표현하자니 정확한 뜻을 알 수 없게 되었으며, 세종대왕이 창제한 것도 ‘훈민정자(訓民正字)’가 아니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제정하여 발음을 표준화 한 것이니, 한자를 이유 없이 외국어 취급하는 것은 너무나도 귀중한 유산을 버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한자는 약 3천 400년전 은(殷)나라 때 ‘갑골문(甲骨文)’으로 발전된 문자로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고, 한자는 오래전부터 동이족이 사용한 문자이며 중국의 사학자 왕옥철(王玉哲), 장문(張文), 문자학자 이경재(李敬齋)등의 연구 고증에 따르면 “한자의 연원은 동이족 문화유산으로서 ‘중국의 문자는 모두 동이인(東夷人)이 창조’하였으며 공자(孔子)도 동이족 은나라의 후예”라고 중국인 스스로 밝히고 있으니, 한자는 동이족의 문자이며 이것이 진짜 우리말이고 우리글이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에 부응하여 지난해부터 역대 국무총리 21명 전원과 역대 교육부장관 13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성을 제기하였으며,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는 '국한 혼용'을 주장하는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를 발족하여, 초대 회장으로 우리고장 포천 출신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추대되었다.

그리고 이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전 국립국어원 원장인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잘못 인식된 한자교육을 활성화하고, 한글전용의 폐단을 벗어나야 하며 한자는 한글과 더불어 우리의 국자(國字)이므로, 우리 모두가 기초 한자를 습득해서 적어도 50~60년 전 한글과 한자의 공용문자를 사용하던 생활로 돌아가도록 나라의 정책이 바로잡히기를 바란다"는 요구사항도 발표했다고 한다.

한편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는 "2005년에 제정된 국어기본법에서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는 내용은 한자를 한국어 표기에서 제외한 것이므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한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지난해 국어기본법의 한글전용정책에 위헌성이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물론 한글이 훌륭한 우리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글로 표기함에 있어서 같은 음으로 여러 가지 뜻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글씨에는 한자를 병기해야만 올바르게 그 뜻을 알 수 있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의 부재라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동이족의 역사인 은나라를 비롯해서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려와 발해마저도 자국의 주변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몰염치 속에서, 진태하 교수가 주장하여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한자의 동이족 창조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한자로 기록한 동아시아의 모든 역사는 우리가 만든 글에 의해서 기록했다는 것이니 이 얼마나 통쾌한 일이란 말인가?

긴 세월동안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던 국가원로가, 분주함 속에서도 나라의 어문정책을 걱정하며 정상화를 추진하는 일에 대표로 나섰다고 하니, 아무쪼록 좋은 성과가 있어 중국과 일본의 오만한 행위를 단칼에 무너뜨리고, 우리 문화를 단번에 회복하는 일도(一刀)선생이 되어주기를 고향의 필부로서 지지의 뜻을 전한다.


이 희 용
문화평론가, 향토사연구가, 대진대학교 박사과정원우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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