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불과 며칠사이로 지루했던 여름에서 가을의 문턱으로 성큼 들어선 기분입니다. 한낮에 시위하듯 매몰차게 매미가 울어대더니만 바통을 터치한 듯 요즘은 문틈 사이로 구슬픈 귀뚜라미 울부짖는 소리가 가을을 실감나게 합니다.
아침 저녁 서늘한 온도가 제법 살만합니다. 사람의 변덕이 죽 끓듯하여 어느 땐 4계절에 대한 예찬을 퍼붓더니만 요즘은 사시사철 지금 같은 기온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참으로 지루하고 긴 여름이었습니다. 기상관측 이후 가장 길었다고 하는 긴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무더위 그것도 아슬아슬한 전력난 때문에 온몸으로 부대끼며 지나온 여름이었기에 이 가을이 그리도 반가웠는가 봅니다. 한걸음에 뛰쳐나가 가을을 맞아하고야 말았네요.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긴 여름을 꿋꿋하게 잘 이겨내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일조량으로 과일이 참으로 맛있게 익었더군요. 요즘 알알이 익은 포도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중 최고라 여기는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우리 군내면에서는 고향 떠나 고단한 삶을 사시다가 푸근한 고향에서 심신의 위로를 받으려는 귀성객들을 온 정성으로 맞이하고 싶어서 꽃길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도로변 풀깎기와 쓰레기 청소 등 손님맞이 꽃단장을 했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자들의 정성에 답하듯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는 것은 물론이고 기왕에 고향을 방문한 김에 묵묵히 고향을 지키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에도 한번쯤 위문차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봅니다.
한국인이 가을에 가장 좋아하는 꽃이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다음 순으로 국화, 백일홍, 벌개미취 등이라고 하는군요. 군내면에서는 반월산성 둘레길에 코스모스꽃길을 조성하여 여름내 온 정성을 다하여 잘 가꾸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태풍이 오지 않아 쓰러지지 않고 구읍리 면사무소 소재지에서부터 상성북리 하성북리 까지 약 7KM 구간 도로 양변에 코스모스가 한창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한들한들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시든지간에 일부러 들러서 꼭 한번 감상하고 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 한국인들이 가을꽃의 백미를 코스모스로 지목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꽃길을 걸으며 어릴 적 향수로 느껴보시고 사진도 찍어 지인들에게 보내 보시면 어떨까요?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룰 9월 29일 아침 7시에는 군내면민은 물론 일반시민들을 한껏 초대하여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코스모스 꽃길 걷기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온 가족 모두 조금만 부지런을 떤다면 안개 낀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아쉬움에 떠나보내기 싫은 이 가을에 또 하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꽃길 걷기 행사가 끝나면 이어서 청성초등학교에서 군내면민 체육 한마음 축제가 개최됩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바탕 우리끼리 신명나는 굿판을 한번 벌려 볼까 합니다.
가을 전어철이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데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나 고향을 떠난 분들이나 이번 기회에 함께 어울려 신명나게 뒹굴어 보자구요. 열심히 일한 당신이기에 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만끽할 자격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