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兎(토) 쭈그리고 앉아 있는 토끼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위의 귀와 아래의 꼬리를 강조함. - 死(사)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모양에 사람(人)을 더해 ‘시체’ ‘죽다’는 의미 생성. - 狗(구) ‘犬(견)’이 주로 부수자로 사용되자 별도 ‘개’의 의미로 만듦. - 烹(팽) ‘삶다’에서 ‘삶아 죽이다’까지 확대됨.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필요할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학대한다.”
토끼가 죽으니 개가 삶겨진다는 뜻으로 사냥감이 없어져 사냥개마저 소용이 없어지듯, 적국이 망하면 공을 세운 모신도 죽여 없애는 것처럼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야박한 세정(世情)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토끼 사냥을 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사냥개지만 토끼가 사라져 사냥할 기회가 사라지면 필요 없어 삶아 먹는다는 뜻이죠. 우리말 가운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과 같지요. 한신이 후에 역적으로 몰려 죽으며 남긴 말입니다.
유방은 천하의 성군(聖君)으로 추앙받는데도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을 보면 권력이란 역시 냉엄한 것이군요.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토사구팽(兎死狗烹)으로 줄여 사용합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만연합니다.
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문화센터운영위원회 회장, 포천시 민사조정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