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보통 50세 전후에 폐경이 된다. 폐경을 전후한 10년 정도의 기간, 즉 45~55세 사이를 폐경기라고 하는데 빠른 사람은 4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이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폐경기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인한 여성호르몬 분비의 감소가 원인이고,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일으킨다.
폐경 전후 약 3~4년간에 걸쳐 발생하는 급성기 증상으로는 자율신경계 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얼굴이 이유 없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식은땀, 열감,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 가슴 두근거림 등의 혈관운동성 장애가 있다. 또 우울증,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긴장, 짜증, 신경과민, 우유부단, 갑작스런 기분변화, 자신감 상실 등의 신경 정신적 변화가 발생한다.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같은 급성기 증상은 보통 5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금연은 기본이고 염분, 알코올, 카페인,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하루에 1500mg 칼슘 섭취가 필요하고 단백질 섭취도 권장된다. 정신적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사회활동과 친지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고려해 보아야 하는데 여성호르몬, 자율신경 조정제, 정신안정제, 항우울제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기 증상의 개선 효과가 높고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효과가 크다. 성기능 향상, 피부 노화 방지, 정신적 증상 개선 등 삶의 질 향상 효과가 크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폐경 후 호르몬치료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는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60세 전후에 사망을 하였고 길어야 70세였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의학의 발달로 인해 수명이 80~90대로 늘어났고 머지않아 대부분이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오고 있다.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40~50년을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호르몬의 결핍은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므로 미리미리 보충해 노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삶의 질 저하, 그중에서도 성기능 장애라고 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남성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성에 관심을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남성들의 본능이라 어쩔 수가 없으며 그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어차피 갱년기 이후에도 40~50년을 부부가 같이 살아야 한다면 여성들도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남성들의 본능에 맞추어 마지못해 응해 준다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부부간의 금실도 좋게 하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성생활을 보다 즐겁게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