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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차의대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9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차의과학대학교(이하 차의대)는 지난 8월 27일 대학의 본관인 미래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그동안 차의대는 포천캠퍼스를 본교라고 지정하고 성남시 분당에 사회복지시설로 허가된 곳에서, 10년이 넘도록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대학캠퍼스로 사용하다가 적발되어, 수사를 받기도 하고 이행강제금과 원상복구를 통보받기도 했다.

그러니까 최근까지 포천에 있는 캠퍼스는 말로만 본교이지 실제로는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분당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았다는 말이고, 이 사실이 경기도 감사에서 해당 지자체인 성남시에 불법용도변경을 묵인한 것을 지적하여, 2008년부터 10억여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리기도 했지만,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성남시는 2010년 11월 경찰에 차의대 재단을 고발했다는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약대유치와 관련해서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정리해 보면, 2009년 11월 13일에는 당시 차의대 총장이 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포천 캠퍼스 안에 약대를 설립 할 것이며 이는 대학과 지역이 명실공이 상생하는 지역속의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산업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겠으며 경기북부지역에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약대유치는 2009년 12월 경기지역 8개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약학대학 신설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고, 차의대는 2009년 12월 1일 2009년도 제4차 이사회에서 약학대학 임상교육을 위한 경기북부 대학부속 종합병원 신축을 가결하여 약대유치서류에 첨부하였으며,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포천시 대학 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규모의 부속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거듭 언론에 발표했다.

그 후 2010년 2월 18일 교과부가 발표한 약대 신설을 신청한 32개 대학 가운데 차의대가 1차 심사를 통과하여 약대 유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자, “약대 유치시 오는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포천시 대학 캠퍼스 인근에 500병상 규모의 부속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또 발표하였다.

결국 2010년 2월 26일 차의대는 2011학년도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20명 정원으로 최종 선정되었고, 교과부가 선정대학 중에 대학 운영 및 투자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정원을 추가로 배정할 예정임을 발표하니, 차의대 대외협력처는 “오는 2013년 말까지 약대 신청시 발표한대로 포천 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설립하게 될 것.”이라 했다.

순수한 포천시민들은 애초에 교명인 “포천중문의과대학교”에서 포천시민과 아무런 합의나 동의 없이 “포천”이라는 지명을 빼고 “차의과학대학교”로 명칭을 바꾼 것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약대가 유치되었으니 지역과 함께 상생하겠다고 차의대 총장이 부속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말을 굳게 믿고, 포천시 전역 구석구석에 약대유치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대학본관을 포천에서 가장 높고 큰 규모로 건립하는 기공식을 거행하고 있는데도, 약대가 유치되면 포천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또는 500병상규모의 부속병원을 2013년 말 또는 2014년 3월에 완공하겠다던 약속에 대한 어떤 발표도 나오지 않고 있으니, 대학이 순수한 시민을 조삼모사(朝三暮四)로 속이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에 다다랐다.

물론 경제적 원리로만 본다면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필요에 의한 발표를 했다고 변명할 지는 모르겠으나,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여러 번 발표하여 선량한 불특정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었다면, 이는 지성인을 양성하는 대학의 도리가 아니며 이제 상처받은 시민의 마음을 치유할만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아무쪼록 차의대는 부속병원건립과 관련한 발표를 정치적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부와 권력이 목적을 이루었다고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먹튀의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직도 병원건립을 순박하게 믿고 기다리는 포천시민과의 신의를 지킬 수 있는 양심적이고 책임감 있는 상황설명과 약속이행 여부에 대한 성의 있는 발표를 기대해 본다.

이 희 용
문화평론가, 향토사연구가, 대진대학교 박사과정원우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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