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남고등학교가 경기북부지역에서 떠오르는 명문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남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2명의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서울대학교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는 대단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동남고등학교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철저하게 감춰져 있다.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2명의 서울대 합격생의 담임교사인 정준호(44.사진)교사를 만났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우수했다고 자랑한다.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한 정의식·박노민 학생은 둘 다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다. 이들 두 학생은 공부하는 방식도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는 형태다. 의식이는 수학을, 노민이는 영어를 잘해 옆에 있는 학생들에게 문제풀이 등을 함께 했다. 고려대학교 합격한 정한성 군은 사회과목을 잘해 다른 학생들에게 개념정립을 해 주기도 했다.
이처럼 반 전체가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여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힌다.
이들 우수한 학생들이 나오기까지 동남고등학교만의 ‘심화노력반’운영프로그램은 단연 돋보인다. 동남고등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중 40명을 선발하여 심화노력반에 편성한다. 이들 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아침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심화노력반에서 공부한다. 심화노력반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심화노력반은 철저하게 개인기록카드에 의해 운영된다. 3진 아웃제도를 적용해 출결현황, 수업태도, 교사지시에 대한 이행 정도 등을 평가하여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학기가 바뀔 때 탈락하게 된다. 물론 탈락한 수만큼 다시 보충한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2학년1학기를 마치면 3학년 전과정의 학습이 마무리된다.
특히 ‘English Zone’을 운영해 그 구역에서는 모두 영어로만 이야기해야 한다.
심화반 운영에는 각 담당교사가 투입된다. 교사들은 무보수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다 교사들이 좋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3년만에 서울대 2명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정 교사는 “심화노력반은 성공한 입시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려면 교사 확보가 우선돼야 합니다. 3년 단위로 교대할 수 있는 교사충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교사들이 퇴근도 못하고 결혼식도 미뤄가면서 이룩해 놓은 교육성과에 대해 ‘서울대가 능사냐’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 교사는 지난 88년 동남고등학교에 첫 부임했다. 아이들이 좋아서 교단에 서게 되었다는 정 교사가 이곳 동남고를 선택한 것은 시골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이다.
정 교사에게 학생들은 ‘내가 죽을 때 내 관 뚜껑에 못 칠 한 놈들’이다. 특히 학생답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매우 엄격한 태도로 학생다운 태도를 요구한다.
특히 정 교사의 국사 수업은 사실에 대해 결코 정 교사 개인의 의견을 결론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많은 의견들을 알려 주고 학생들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 교사는 동남고는 매우 투명한 학교임을 자랑한다. 교사임용에 있어서도 시험, 면접, 공개수업 등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고 이 기준에 따라 점수가 높은 교사가 당연히 임용순위 1위다. 특히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예산을 모두 공개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뒷돈거래’가 없다. 교과서 채택에 있어서도 관계자와 식사한번 하지 않는 게 관행으로 되어 있다.
3학년 학생들에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운전면허 학원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그 조건에 맞는 견적서를 각 학원으로부터 받아 가장 최저가를 써낸 학원을 선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정 교사는 우수교사 표창 등 교사들의 복지시책은 동남고등학교에서 보완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정 교사는 교육가치관에 대해 “내 자식처럼 교육하면 된다”며 “학생들에 대해 욕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교육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리니지 게임이나 싸이월드 등 인터넷에서도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는 정 교사는 “현재 교사들이 많이 지쳐 있어 1년 정도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학교가 배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사 등 삼위일체가 되어 새로운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남고등학교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정 교사를 비롯한 심화노력반 교사들에게 포천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정준호 교사는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포천교육장상,경기도교육감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스카우트 모범대장, 표창기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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