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2:47: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공명수의 힐링 이야기=1] 홀론의학이란 무엇인가?


공명수 기자 / mskong@daejin.ac.kr입력 : 2013년 07월 18일
↑↑ 공명수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힐링(Healing)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치 성역처럼 요지부동이었던 의학계가 변모하고 있다. 모든 의학을 한데 묶어내는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에서부터 심지어 홀론의학(Holon Medicine)에 이르기까지 치료에 대한 의학계의 관심 영역이 한층 더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주류인 서양의학 만을 고수하고 있던 병원들이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동양의학, 대체보완의학, 자연의학, 심신의학, 영양 식이요법, 생약요법, 수기요법, 그리고 에너지요법뿐만 아니라 홀론의학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홀론의학은 우리말로 옮기면 전일(全一)의학의 개념에 해당된다. 이것은 통합의학을 모두 포괄하면서도 우주에 관계하고 있는 모든 생물체, 생명체, 생태계, 대자연을 모두 사람의 건강과 질병을 다스리는 의술과 연계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접근법이다.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있어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사회·심리적으로 생명경외사상을 중시하지 않으면 건강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홀론의학은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힐링을 위한 바람직한 의료법임에 틀림이 없다.

사람과 생물체가 간직하고 있는 각각의 고유한 생명체를 홀론의학의 견지에서 살펴보면, 사람은 부분에 속하는 ‘낱 생명’에, 생물체는 전체에 해당하는 ‘온 생명’에 해당된다. 이러한 ‘낱 생명’과 ‘온 생명’의 관계를 좀 더 자세하게 접근해 보면, 질병과 인체, 인체와 사람, 사람과 생물체, 생물체와 대자연, 대자연과 생명, 생명과 생명경외사상과 같은 부분적 전체의 계층적 그물망의 경우, 전자는 ‘낱 생명’에 후자는 ‘온 생명’을 형성한다.

이는 질병 자체보다는 인체, 인체 자체보다는 사람, 사람 자체보다는 생물체, 생물체 자체보다는 대자연, 대자연 자체보다는 생명, 그리고 생명 자체보다는 생명경외사상이 더 중요한 치유책으로 여겨진다는 뜻으로 통한다.

‘Holon’이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이는 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는 ‘holos’와 ‘부분’을 의미하는 ‘on’의 복합명사이다. 홀론은 '부분적 전체'라는 뜻이자 부분이면서 동시에 전체라는 의미로 통하고, 이러한 전체와 부분의 순환 구조적 관계는 물질, 생명, 그리고 정신영역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관계를 물리학에 적용해 보면, 원자는 독립된 개체이지만 분자를 이루는 기본 물질이며, 분자는 다시 모여서 형태를 갖춘 사물이 되므로 원자, 분자, 물질은 서로 독립된 개체이면서 서로 전체를 이루는 상호 보완 관계를 형성하는 이치와 같다. 그러므로 생물계와 무생물계, 국가와 사회, 대우주와 소우주 그리고 유형적 세계와 무형적 세계 등은 모든 홀론현상에 적용될 수 있는 유기적 관계의 체계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홀론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자는 켄 윌버(Ken Wilber)이다. 그는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우주 전체가 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신의 저서『모든 것의 역사』(A Brief History of Everything)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전체인 동시에 부분과 연결되는 ‘관계의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윌버는 이러한 ‘부분과 전체의 관계의 그물망’을 자아보존, 자아적응, 자아초월, 그리고 자아해체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자아보존의 단계에서는 모든 홀론이 각기 자신의 안정성과 자율성과 개별성을 지켜가면서 자체의 특정한 전체성을 유지한다. 자아적응의 단계에서는 모든 홀론이 보다 큰 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일부분으로 기능하면서 다른 홀론과의 관계를 모색하고 적응하거나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자아보존과 자아적응의 단계에서는 하나의 홀론 안에서 두 개의 상반된 경향이 나타나고, 홀론과 홀론 간의 매개와 친교의 형태를 취한다. 전자는 자율적인 형태로 자아옹호, 자아보존, 그리고 흡수와 동화의 경향을 보이는 반면, 후자는 보다 큰 무엇인가와 관계하기 위한 참여, 결합, 그리고 결속의 속성을 끝없이 행한다.

자아초월 단계에서는 수평적 관계보다는 수직적인 차원을 거치면서 각기 부분과 전체 사이에 신비스런 합종의 형태가 일어나지만 이는 우주의 본연적인 능력 안에서 행해지고 있다. 자아해체의 단계에서는 홀론의 부분과 전체의 관계가 수직적 연쇄과정을 통해 파괴되고 해체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한 계층의 홀론을 파괴하면 더 상위의 홀론은 모두 해체되지만 그 하위 단계의 홀론은 파괴되지 않는다. 가령 생물체보다 생명계가 더 상위이므로 물질계가 파괴되면 생명계도 해체되지만 그 반대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온 우주’의 생명체가 모두 해체되어도 ‘낱 우주’의 물질계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윌버의 홀론이론에 따르면, 보존하든, 수용하든, 초월하든, 해체하든 아주 상이한 이러한 네 가지 속성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홀론과의 관계 속에서 각자 밀고 끌어당기는 힘을 지속적으로 발휘한다. 이러한 힘을 윌버는 ‘정령’(spirit-in-action)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정령은 사람과 대자연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동적 추진력이다. 아울러 이 정령의 힘은 부분에 해당하는 인간이 대자연을 포함한 생명체와의 전체적인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신비한 생명의 무궁무진한 힘과 다름없다.

다시 말해서 우주에 서로 끌고 당기는 생명의 힘은 대자연과 교섭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소생시켜주는 치유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접하는 나무와 숲과 풀, 물과 계곡과 개울, 흙과 길과 언덕, 공기와 바람과 향기, 하늘과 구름과 안개 등과 같은 생태계의 대자연의 요소들은 저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중요한 자원이라고 하겠다.

공명수 / 대진대 영문학과 교수, 교육대학원장, 포천신문 칼럼위원
공명수 기자 / mskong@daejin.ac.kr입력 : 2013년 07월 18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