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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포천시는 무분별한 문화행사 통합·정리해야

같은 주제, 같은 출연자, 같은 관객에 공연·전시는 중복되고
시 재정도 어려운데 산하 단체에 시민혈세 나눠주기 아닌가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18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오랫동안 문화예술의 소외지역으로 낙인되어 제대로 된 공연·전시를 접하지 못했던 포천은, 최근에 와서는 무분별한 공연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들마저 이렇게 예산이 중복 집행되고, 똑같은 주제와 인물이 출연하는 행사에 동원된 관객마저 동일한 사람들이라며 일부에서는 선거와 연관된 예산 나눠주기가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내 한 주민자치위원은 “시민의 피와 땀인 세금으로 치러지는 문화행사가 전문성이나 작품성 또는 상징성이 전혀 없이 관객동원 위주로 해당단체나 관련부서를 알리는 홍보용으로 개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나도 예산을 받아 행사를 치르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나 감동이 없는 아마추어 문화행사나 체육행사에, 너무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정리가 필요하다”고 하며 타당성문제를 제기했다.

현실적으로 우리지역에서는 시설관리공단, 문화원, 예총. 체육회, 시립예술단,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관변단체에 직접적인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단체에서 추진하는 문화행사나 공연·전시가 중복되는 테마와 반복되는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나서 행사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정작 시민들은 어떤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세금이 행사비로 흘러들어가 자칫 특정인의 돈벌이수단으로 전락하지나 않는지 의심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두 개 이상의 단체를 운영하면서 이중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있거나, 특정인의 생계비와 운영비 그리고 단체 유지비로 사용하려는 욕심에, 온갖 인맥을 동원하여 예산을 독차지하려는 경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직능단체와 시립단체를 함께 운영하며 경비를 충당하는 사례도 예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고모루 산성 문화 만들기’라는 사업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역사적 근거가 전혀 없는 사업에 미리 예산지원계획을 세워놓고, 노골적으로 행정력을 지원해서 주위에 원망을 사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노고산’이라는 지명이 고서에서 발견되어 사업 자체가 전면 재검토되는 기이한 일마저 발생했으니, 이때 주민들은 시와 고모리 행사 주최자들과 무슨 깊은 인맥이 있는가보다 하며 의아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산의 문제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나 공연이나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나 출연진이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도 문제고, 라이브가 아닌 립싱크를 관행처럼 여기면서 스스로 행사의 질을 낮추고 있는 것도 관객유치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문화예술 단체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어렵게 만들어 놓은 규정이나, 텃세에 의해 재능이 출중한 사람도 신규라는 이유로 공모나 지원비 수혜가 어려운 것도 제약을 주고 있으며, 민간단체들은 “시에서 발주하는 기획사 공연에는 넉넉한 지원금을 보조하고, 지역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소액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같은 수준의 작가나 출연진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일부 이유는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예산을 편성하고 감시하는 의회에서도 과연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축제나 문화행사나 체육행사를 한다고 신청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우리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체험을 위해서 정당하게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고 있는지 지적하고, 그 사업계획의 실효성을 따져보고 집행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중복되는 아마추어 행사의 남발인데, 읍·면·동과 문화원, 예총과 관변단체들이 저마다 행사명만 바꾸어 유사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과, 일회성 행사로 인한 예산의 방만한 집행을 견제하여,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도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행사가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포천시축제위원회도 비전문가로 구성되어 행사의 전문성이 결여되고 있음을 인지하여,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서부터 지역에 거주하거나 연고가 있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행사를 준비위원으로 임명해서 중복되는 행사는 통합하고 불필요한 행사에는 일몰제를 도입하는 것도 효율성면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포천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 설치를 기념하는 ‘포천현 설치 600주년 기념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편성한 것이나, 이 사업을 과대 포장하여 검증되지 않은 ‘포천탄생 600년’ 기념사업을 밀어붙이는 것도, 자칫 시민의 눈을 속여 혈세를 낭비한다는 오해를 사지나 안을지 세밀한 정리와 검증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희 용
문화평론가, 향토사연구가, 대진대학교 박사과정원우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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