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탐구5]포천종합고등학교 연구부장 이용주

1984년3월1일 포천종합고등학교(이하 포천종고)에 첫 부임한 이용주 교사(49·사진)는 지난 20여년동안 포천종고 축산과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학과로 가꾸는데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 고향인 포천에 오게 된 것은 농업교사로서 뜻을 이루기 위해서였다”며 지난 20여년동안의 성과를 단 30분만에 다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교사의 모습에서 이 시대 참다운 교사상을 발견하게 된다.

건국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이 교사는 포천종고에 근무하기 전에 농업교사직을 찾아 경상남도 무안실업고등학교에서 2년간 농업교사로 근무하게 된다.

지난 84년 포천종고에 부임한 이후 9년 동안 영농학생지도교사로 근무하면서 포천종고 축산과를 전국 제일의 과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이 교사는 “대대적인 현대화시설을 추진하였으며 무창돈사, 계사자동화설비, 우사 파이프라인 착유시설, 사료자동급여시설을 갖추고 농업기계인 트랙터와 콤바인 등을 경기도로부터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벽한 시설에서 열심히 공부한 포천종고 학생들은 전국단위 영농학생경진대회에 참가해 축산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상장 수상을 계기로 또 다른 지원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계속하여 학교 학습시설을 보완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비자동화시설에서 원시적인 방법으로 실습을 하는 다른 농업계 학교의 축산과는 자연 경쟁력에서 뒤지게 되고 축산과를 아예 폐지하는 학교도 있다.

포천종고 축산과 학생들은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1년 365일 실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요즘 방학중인데도 매일 7명의 학생들이 나와 돈사와 우사, 계사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 교사는 순수한 정통축산과를 자랑하고 있는 포천종고는 1학년에 3개 학급으로 모두 9개학급이 운영되고 있으며 배출되는 학생들은 대학교 농과대학에 진학하여 축산계열과 식품가공계열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훌륭한 영농후계자로 배출돼 포천지역사회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과에는 따라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으며 지원률이 높으며 2005년도 신입생 경쟁률도 높아 많은 학생이 경쟁에서 밀려 탈락했다.

서울 한복판 동대부속고등학교 졸업생 420명중 유일하게 농과대학에 진학한 이 교사를 바라보는 당시의 시선은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이었고 지금은 영중면에 농장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사는 평소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이다. 그것도 철이 들 때까지 말이다. 언젠가는 철이 들고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참고 또 참고 교육에 나서야 할 것을 강조한다.

“가축과 식물에게 정성을 대하듯 사람도 그렇게 대하면 안될 게 없다”는 이 교사의 교육철학이 돋보이는 것은 축산과 시설을 둘러보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포천종고에는 한우사, 낙농사, 양돈사, 양계사, 토종가축사, 원예하우스, 농기계수리교육장 등과 농기계운전면허연습장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의 실습에 이용되고 있으며 이용주 교사는 이들 시설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다 알고 있다.

최근 학교 명칭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이 교사는 “가장 바람직한 안은 현재 포천고등학교를 처음 설립당시로 돌아가 포천여자고등학교로 하고 현재 포천종합고등학교를 포천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면 두 학교 모두 명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사는 지난 20여년동안 포천종합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선후배들과의 다양한 교류 및 대화를 통해 포천사회에서 두 개 학교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명칭 정립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교사는 올해 포천종합고등학교 50주년 기념 역사관을 건립할 계획을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이 일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우사에서 한우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이 교사의 모습에서 우리시대의 멋진 교사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