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마 비로 세상은 축축하다 어느덧 내 마음까지 젖어 들게 한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커피 포트에 불을 켜고 한 잔의 커피를 만들었다. 내가 쓰고 마시는 것 모두가 글로벌시대 소산물이라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시건방 떠는 말이지만 내가 없음 세상도 모두도 있다고 말할 수 있나 가끔은 젊은 애들의 가관에 섭섭함도 있고 옅어진 입김에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뒷방 늙은이의 아쉬운 맘을 표현한다고 만들 수 도 전달할 수도 없고 떠오르는 상념이며 휘뿌연 안개여라. 저 멀리 아스라한 불빛이 깜빡인다. 또다시 보였다가 영영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삶이며 지금이다. 이제금 큰 숨 쉬다 또 한번 심호흡이면 생활은 결별이다. 더 무엇을 바라리오. 물 같은 삶, 안개 같은 삶, 그러나 커피한잔의 따스함과 달콤함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며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