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사회의 면면을 보면 무엇인가 고쳐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을 강의하는 필자로서는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이 많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최고 인테리겐자라고 할 수 있는 어느 법관이 이웃집 소음을 참지 못하고 상대방의 자동차에 손상을 입혀 급기야는 법복을 벗은 사연이라든지, 형제간이나 부모 자식 간에도 이해타산을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는 현상은 심히 우려할 사항이라고 본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이달부터 부모를 오래 동안 찾아뵙지 못하면 법으로 다스리는 소위 노인공경법이 생겼다고 하니 그 사연이야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모두의 원인은 인간성 상실풍조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현대인의 참지 못하는 성품을 그대로 나타낸 반증이라고 본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2~4%가 앓고 있다고 판단되는 성인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아닌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성인에게 문제되는 것이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부모의 유전인자가 자녀들에게 유전될 확률이 70%에 이른다고 하니 국가를 운영하는 이들은 국민정신건강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증상의 성인들은 ‘계획을 세우는 일 등이 어렵고 대인관계와 가정생활에도 문제를 야기하며, 충동적 성향 탓에 난폭운전과 과속을 일삼아 교통사고 비율이 일반인의 3~4배에 이를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나 도박중독에 노출도기 쉬운 성향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과히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고 판단된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머리는 좋지만 '매사에 정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들게 되며, 일반적으로 계획은 많지만 끝맺음을 잘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한 가지 일에 곧 지루함에 느끼게 되어 한 업종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퇴사해 버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창업을 시도하나 급하게 일을 벌이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회사에 입사하더라도 사소한 일에 참지 못하고 욱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인으로서 '만성질환'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ADHD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 '뇌의 질병'이라고 한다.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꾸준히 노력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인 ADHD가 더 문제인 이유는 대인 관계나 직장·가정생활 등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소리부터 지르고 참지 못해 이직·이혼율이 높다. 일을 벌이기만 하고 제한된 기간에 마치지 못해 능력 평가도 떨어진다. 대화 중 딴생각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끊고 끼어들어 '자기중심적'이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다.
특히 ADHD의 전형적인 증상인 '충동성'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남아 있어, 운전을 할 때도 끼어들기나 난폭 운전·과속이 많아 교통사고 비율이 높으며, 사소한 충돌에도 욱하는 성격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갈등도 많으며, 참을성이 떨어져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담배나 알코올·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홈쇼핑 중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보면 어린이 ADHD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 간섭이 심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며 자기 중심적 성향으로 여러 가지 대인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폭력의 많은 부분이 이런 부류의 아이들 로 인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학교는 그 사회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학교생활에 부적응이나 불협화음은 곧 그 사회의 부적응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학교의 정신건강이 우선 되어야 하며, 학교의 질서는 바로 지켜지어야 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 시기의 ADHD는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치료해 주어야 하고, 혹시 방임된 교육정책에 의하여 양산된 무질서는 분명히 고쳐야 한다. 질서가 없는 학교는 곧 질서가 없는 사회로 연결되며 이는 사회의 가치손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질서의식을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하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다 같은 후손을 위하여 근원적인 국민의 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