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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기행] 터어키의 얼굴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3년 06월 29일
ⓒ (주)포천신문사

↑↑ 윤희철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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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년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오스만투르크는 콘스탄티노플을 이스탄불로 이름을 바꾸고 그들 제국의 수도로 삼는다. 그리고 너무나 훌륭한 건축물이었던 기독교 예배당 아야 소피아를 파괴하지 않고 그들의 모스크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기독교에 필요한 성화가 건물 내부 전체에 모자이크와 프레스코로 그려져 있었으나 우상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이슬람의 교리에 따라 아야 소피아의 내부벽면은 회벽으로 모두 덧칠하게 된다.

그 위에 코란으로 내부를 장식하고 하루에 5번 기도의 시간을 나팔로 멀리 알리기 위하여 4개의 높은 망루(미나렛)를 새로이 덧붙였다. 이렇게 기독교 예배당을 자신들의 모스크로 개조하여 사용하기를 150여년이 지난 1609년 14대 술탄 아흐메드는 이슬람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짓기를 명한다. 그리하여 7년 후인 1616년 현제의 모스크가 완성되므로써 아야 소피아에서의 더부살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첨탑(미나렛)이 6개인 이유에 대한 에피소드가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짓도록 명한 술탄 아흐메드는 첨탑을 모두 금으로 장식할 것을 명하고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건축가는 첨탑을 모두 금으로 장식하기에는 너무 예산이 많이 들어 완성이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술탄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기에 그는 터어키어로 ‘금’과 숫자 ‘6’이 발음이 비슷한 것을 착안하여 술탄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척 함으로써 금이 아닌 6개의 첨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찌하였든 건너편 아야 소피아가 4개의 첨탑을 하고 있는데 이 모스크는 6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어서 외양으로도 더 규모가 크게 보이므로 이슬람의 자존심을 내세우기에는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모스크는 내부에 2만 여장의 푸른색 이즈닉 타일로 장식을 하여 일면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막상 내부를 보면 붉은 색 타일도 많아 별명에서 오는 푸른색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슬람을 종교로 하고 있는 터어키에서의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는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스크의 전면은 로마시대 전차경기장을 개조한 광장이 자리하고 있고 아야 소피아와 마주하고 있는 측면에도 넓은 오픈 스페이스를 두고 있어 명실상부하게 이스탄불의 주 건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돔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던 동양의 건축술에 도움을 받아 크고 작은 돔을 연속해서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독특한 기독교의 건축술을 마련한 것이 아야 소피아이다.

그 건축술에 감탄하였던 오스만투르크에서도 파괴하기에는 너무 아까와 첨탑을 더해 모스크로 사용한 것처럼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도 기독교 시대의 건축술을 바탕으로 첨탑을 더함으로써 두 개의 건물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기독교 시대의 최고 건축물, 다른 하나는 이슬람의 최고 건축물을 한 자리에 둠으로써 더 큰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타자를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윤희철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3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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