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아시아와 유럽을 동시에 껴안고 있는 나라 터어키. 이스탄불은 이러한 유럽과 아시아를 다리 하나를 경계로 한 몸에 담고 있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기원전 660년 경에 비잔티움으로 불리워졌던 이 고대 도시는 서기 330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삼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따 콘스탄티노플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서기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 때 ‘성스러운 지혜’라는 이름의 ‘아야 소피아’ 성당이 건립되었으나 화재로 크게 소실되었다. 이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인 527년 현재의 대성당이 완성되어 1453년 오스만 터키에 의해 함락되기 전까지 세계 최대 성당의 자리를 지켜 왔다.
사각형 평면위에 직경이 33m에 달하는 큰 원형의 돔을 얹는 방식(펜덴티브 돔)으로 비잔틴 건축양식의 최고봉을 자랑하던 이 성당은 이슬람에 함락된 후 이슬람의 사원인 모스크로 사용이 되었다. 이슬람에서는 이 건물을 사용하면서 건물 네 귀퉁이에 높은 4개의 첨탐(미나렛)을 증축하여 그 꼭대기에서 기도시각을 알려주는 나팔수의 망루로 사용해 왔다.
또한 이슬람에서는 우상숭배를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에 기존 기독교 성당내부에 그려져 있던 수많은 모자이크와 프레스코로 그려진 기독교의 그림들을 모두 회반죽으로 덮어버리고 그 위에 코란으로 장식하여 모스크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1616년 아야 소피아 맞은 편에 술탄 아메드 모스크가 건립되므로써 아야 소피아는 모스크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1923년 터어키공화국 수립 후 박물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이슬람 국가인 터어키에 있어서 고대 동로마제국(비잔틴 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기독교 순례자들의 성지이기도 한 아야 소피아는 오늘날 터어키 관광의 핵심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건축물 하나가 서로 다른 종교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끌어 내는 평화의 상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