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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창형] 영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06일
↑↑ 강창형 대진대학교 영문학박사 과정,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Fitzgerald, 1896~1940)의 장편소설(1925)을 영화화한 것이다.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과 '물렝루즈'의 감독이었던 바즈 루어만이 메가 폰을 잡았으며 원작을 거의 손대지 않은 작품이다. 정신과 의사 앞에서 화자(話者)인 닉 캐러웨이(토비 맥콰이어 역)의 회상으로 전개되는데 주인공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와 데이지(케리 멀리건 역)간에 벌어지는 꿈, 욕망, 사랑, 그리고 배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은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최고의 경제 호황으로 뉴욕 월스트리트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리하여 1920년대에 윤리와 도덕관이 파탄 나던 ‘재즈 시대(Jazz Age)'가 유행하고,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게 되어 미국인이 추구하던 아메리칸 아담(American Adam ; 영국인이 미 대륙으로 이주하며 추구했던 청교도정신)은 퇴락하고, 오로지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 미국인들이 꿈꿨던 부의 세계)만이 그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되었다. 피츠제럴드는 1922년에 가장 화려한 백만장자인 부자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환상과 배신, 그리고 타락해버린 꿈을 묘사했는데 그것을 그린 영화가 바로 위대한 개츠비이다.

닉은 대학을 졸업하고 1922년에 돈을 벌기 위하여 뉴욕 증권업에 종사하기 위해 뉴욕으로 와서 롱 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에 월 셋집을 얻는다. 그런데 이웃 개츠비라는 사람이 많은 손님을 초대하여 매주 주말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떠들썩한 파티를 연다. 닉은 개츠비의 파티에 정식 초대를 받게 되고 친구가 된다. 닉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개츠비는 건너편에 이스트 에그에 사는 옛 연인 데이지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엄청난 돈을 써가며 파티를 연 것이다.

그런데 데이지는 가난한데다 참전하여 돌아오지 않는 개츠비를 버리고 돈을 좇아 또 다른 백만장자인 부유한 톰과 결혼한 유부녀상태이다. 톰은 바람둥이고 자신의 차를 정비하는 윌슨의 아내 머털과 불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하고 가슴을 끓이며 그냥 살고 있는 데이지는 사촌이며 남편의 대학 동창인 닉을 통하여 개츠비와 재회하여 잊혀졌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린다.

한편 눈치 빠른 톰은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를 의심하여 미스터리인 개츠비의 뒤를 파헤친다. 결국 뉴욕 호텔에서 닉을 비롯하여 다른 손님들과 개츠비, 데이지, 그리고 톰이 만난다. 개츠비는 데이지의 사랑을 강요하며 자신과 톰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요구하며, 톰은 개츠비가 어떻게 돈을 축적했는가에 대하여 폭로한다. 개츠비는 밀주 사업과 증권사기를 통하여 갑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데이지는 혼란을 겪다가 개츠비의 노란 고급 오픈 카 쿠페를 음주 상태인 과속으로 운전하여 집으로 향하여 질주한다.

윌슨은 그의 아내 머털이 바람피는 것을 알고 폭력을 휘두르며 내연남의 이름을 대라고 다그친다. 그런데 노란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머털은 정부(情夫)인 톰인 줄 알고 차로 달려오는데 데이지는 흥분한 상태라 차를 멈추지 않고 머털을 그대로 들이 받고 그녀는 현장에서 즉사한다. 뒤따라오던 톰은 그 뺑소니차가 개츠비 소유라고 하며 윌슨을 위로하는 척 하며 그에게 개츠비를 뒤집어씌운다.

그러나 개츠비는 친구 닉에게 진실을 털어 놓고 자신이 운전을 한 것으로 책임지겠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지와 뉴욕을 떠나고자 전화를 기다리는데 닉은 경찰에게 그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다. 윌슨은 톰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권총을 꺼내어 개츠비의 집으로 몰래 가서 수영장에 있는 개츠비를 뒤에서 쏴 사살하고 본인도 총구를 입에 물고 자살한다. 그런데 데이지는 톰과 함께 여행을 떠나버린다.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쓸쓸히 닉 만이 홀로 참석한다.(원작은 닉이 개츠비의 아버지에게 연락을 함)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감동시킨 『위대한 개츠비』는 뉴욕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소설이며 미국 여대생들이 좋아하는 베스트 원의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베스트 및 스테디 셀러에 올라 있으며, 각 대학의 영문학과에서는 대부분 학부 과목으로 채택하여 공부하고 있다. 작가는 개츠비와 데이지를 통하여 1920년대에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하여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넘치게 되어 통제 불능 상태로 타락한 미국을 들여다 본 것이었다. 사람들은 황금만능주의에 사로 잡혀 오로지 돈 만이 자신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다고 믿고 마치 불나방이 불빛을 좇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결과 불법 행위는 만연하였으며 흥청망청 돈을 물 쓰듯 하며 본연의 인간성을 상실 해 갔다.

그러나 순정(純情)을 가지고 있는 개츠비는 데이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하여 여느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부를 쌓았지만 그 돈이 그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사랑 앞에서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하찮은 것이었다. 비록 세상이 돈 앞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양심과 선(善) 그리고 소양 등 모든 것이 파괴되었지만 개츠비는 미국인들이 지향했던 아메리칸 아담을 죽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었다. 개츠비는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혼란한 사회 속에서 그러한 사랑의 존재가 가능했을까?” 하고 말이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물질만을 추구하는 노예가 되어 그 인간성이 얼마나 망가지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어려운 것인가를 이 작품을 통하여 경종을 울리려고 노력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각 개인이 가져야할 필요로 하는 양의 물질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탐욕의 이 시대는 조금이라도 자기 주머니에 더 집어넣고자 미국의 1920년대 사회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있는 현실이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으며 안타까운 심정이다. 인간이 다 같이 나누고 함께 누리며 평안하게 세상을 사는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일 것인가?
작가는 이 소설을 끝내면서 1929년 경제 대공황이 일어나리라는 것에 전주곡이라도 울린 것일까요?

닉의 아버지가 그에게 해 준 말인 마지막 대사가 생각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강창형 / 농업인, 대진대학교 영문학박사 과정, 포천신문 시민기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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