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전우야!

백혈병을 앓고 지난 10월 전역한 옛 전우에게 성금과 헌혈증이라는 따뜻한 격려의 손길을 보내준 사실이 알려져 추운 날씨로 잔뜩 움츠린 병영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경기도 연천 열쇠부대의 공병대대장을 비롯한 전 장병이 같은 부대 소속 전역한 김성준 상병(23)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발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의 성금과 150여매의 헌혈증을 모아 김상병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평소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한 김상병이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지난해 7월, 감기 증세로 외진을 받던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은 청천 병력 같은 소식이었다. 어느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 있었던 그였기에 백혈병 판정에 방황을 했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주위의 지인들을 위로하며 담담하게 치료에 응해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처음에는 수도 통합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월, 부산 동아대 병원으로 옮겨 현재까지 위탁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부대원들은 비록 전역을 했지만 현재까지 치료 중인 그를 위해 전우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며 자발적으로 성금과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펼쳐 전우의 쾌유를 기원했다.

항상 가까이서 지켜 본 조성준 병장(22)은 “김상병은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매사를 열정을 가지고 성실히 생활 해 선,후임들에게 모범이었다”고 말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그에게 전해져 힘을 내 반드시 병마와 싸워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후임병의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