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정근] 죽음 앞에 선 맥베스의 노래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3년 05월 22일
 |  | | | |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 | ⓒ (주)포천신문사 | | 사랑이 뭐 그리 좋다고 옳고 그른 것도 모르고 세상의 빛이 되기는커녕 어둠의 바다 속으로 수장된 것인가
그대는 나에게 칼을 쥐어주고 나는 그대에게 붉은 핏덩이를 안기며 사랑하기에 어둠의 끝으로 가자고 사랑하기에 잠을 잃어버린 환한 밤이 되자고 쾌락을 탐하며 밤을 지새우고 권력을 탐하며 피로 밥을 지어 먹었는가
사랑이 뭐 그리 좋다고 아름다운 것이 추하고 추한 것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그대의 권력을 위해 죽은 이들의 피가 머리에 쓴 왕관에서 빛나는 옷자락에 젖어오는 것도 모르고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며 어둠 속을 걸어가는가
불모의 땅에서 여인이 자궁 없이 자식을 낳고 뿌리 없는 숲이 유령처럼 걸어오는 불길한 날에 나는 죽으리니 사랑하는 그대를 위해서 죽어가는 그대를 위해서 똑똑한 바보가 되어 천치 같은 영웅이 되어 끝없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리니
아름다운 것 같은데 추한 그대와 함께 추한 것 같은데 아름다운 그대와 함께
박정근 시인,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3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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