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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기행] 페트라의 백미, 바위산 정상의 수도원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3년 05월 16일
ⓒ (주)포천신문사

↑↑ 윤희철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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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의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좁은 협곡을 따라 40분 가량 걸어가다 보면 협곡의 좁은 틈새사이로 햇빛에 닿아 누런 광채를 뿜고 있는 알카즈네의 위용이 드러난다. 어두운 협곡을 빠져나오면서 갑자기 펼쳐지는 넓은 광장과 거대한 건축물의 모습은 긴 협곡에서의 불안감이 일순간 해소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이후 알카즈네를 시작으로 사방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고대 도시의 모습들이 눈앞에 길게 펼쳐진다.

바위산을 깎아 만든 원형극장, 열주 가로, 신전, 상가, 궁전 그리고 왕가의 무덤 등 로마식 도시의 흔적이 드넓게 드러나 있다. 이 도시의 외곽에서 시작되는 사막의 바위산을 한 시간 정도 오르다 보면 산 정상 가까이에 알카즈네와 유사한 모습의 커다란 건축물이 또 한 번 심장을 멎게 한다. 수도원으로 불리우는 이 건축물은 역시 바위산을 깎아 만든 전면의 폭 50m, 높이 45m에 달하는 이 건축물은 페트라의 유적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나바테인들이 건립할 당시 이 건물의 원래 용도는 알 수 없으나 내부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 것을 미루어 AD 4세기 이후 비잔틴 시대에 교회 건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카즈네가 영화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으로 많이 알려졌다면 이 수도원은 영화 ‘트랜스포머 2’에서 소개된 바가 있다.

페트라 유적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 수도원은 사막의 더위를 이겨내고 바위산을 올라 온 사람들만이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수도원보다 약간 높은 맞은 편 산 정상에서 사방을 바라보면 다도해처럼 크고 작은 바위산들이 사막가운데 끝없이 펼쳐져 있는 황량함에 또 한번 압도당하게 된다. 이처럼 황량한 사막이 수천 년 전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광야’가 바로 이곳이었다 하니 당시의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사막의 여름 바위산 산행으로 지쳐있는 여행객에게 시원한 그늘이 있는 텐트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나바타의 후예 베두인이 건네주는 뜨거운 차 한 잔이 더위와 피로를 잊게 해 준다. 텐트 안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도원 건물을 통하여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라는 것이 저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상념에 젖는다.

윤희철 /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3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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