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 14]포천동 신읍5통 통장 이운영

신읍5통은 대표적으로 포천고등학교와 한국전력이 위치한 포천시내 마을이다.

“포천의 중심에 있지만, 논과 밭이 1/4를 차지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은 농촌과 도시의 중간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신읍5통의 통장과 포천동 통·리장연합회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운영(54·사진) 통장은 마을을 도·농복합의 전형적인 모델로 소개했다.

이 마을의 옛지명은 원모루로 알려져 있다.

이 통장에 따르면 “원모루는 모퉁이라는 뜻도 있지만, 옛날 원님들이 말에게 여물을 먹이고 재우고 갔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 “마을이 지금보다는 규모가 더 컸다”며 “군 시절과 시 승격때 9통과 11통이 분리되어 현재의 5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읍5통은 현재 321세대 714명의 인구를 구성, 원주민은 40여가구가 주거하고 있으며, 농가 세대가 20여 세대정도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상업이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98년부터 7년간 마을일에 앞장서고 있는 이 이장은 경로당을 신축한 것이 마을의 가장 경사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숱한 사연속에서 경로당을 새로 지었다”며 “30평의 마을회관은 이제 마을 주민들의 안식처로 손색없을 정도”라며 그 동안의 어려웠던 점을 털어 버렸다.

이 통장은 “마을이 포천도심에 속하다 보니 마을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처음에는 주민들을 이끄는데 애로가 많았다”며 “신규·외지인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척사대회나 왕방산 등반대회 등을 개최했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통장이 마을을 이끌어 가는데는 주로 원주민들이 도와준단다.

“최근에는 반상회 등 마을 주민들간의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장의 마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서로가 얼굴보면서 정(情)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통장은 주민들의 ‘친목회’중심의 모임 패턴에 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웃에서 무슨일이 있으면 서로 도움을 주던 것이 옛 풍속인데, 최근에는 친목회 단위로 경조사를 챙기다 보니 이웃간의 인정 역시 같은 이유로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통장은 벌써부터 한해 동안 마을 주민들이 단합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1월 척사대회를 시작으로, 봄에는 왕방산 건강산행과 가을에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야유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읍5통은 이 통장을 중심으로 새마을지도자,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가 서로 긴밀한 협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을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전통과 현실이 공존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통장은 포천시의 도시계획에 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십 수년간 도시계획세금을 꼬박꼬박 징수해간 시에서 20년전 계획된 도로를 이제서야 마을에 만들어 준다는 것”이 불만이다. “주민들의 생각에는 시가 큰 규모의 사업을 많이 벌이면서 일상에 필요한 도로건설 등”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이 통장은 마을에 새로운 사업을 들여오고 벌이는 것에 관해서는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마을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것 보다는 서로 양보하면서 타 마을에도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통장은 마지막으로 “마을을 지나는 우회도로가 하루 속히 착공돼, 주민들이 조금더 편하게 생할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